우리나라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침략으로 인해 말로 다할 수 없는 민족적인 수치와 함께 경제적인 수탈을 당했던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 민족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울부짖으며 간구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이집트의 왕 파라오의 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 민족에게도 해방을 주셨다. 여기서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 민족이 왜 이런 고난에 빠지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나라를 빼앗기는 민족적인 굴욕이나 동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 그리고 IMF와 같은 금융위기도 그렇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움들, 게다가 수많은 부정부패 사건들까지,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질병을 만나게 되고, 사고를 당하게 되고, 때로는 빚 독촉을 받기도 한다.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가? 그런가 하면 아주 열심히 일하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들이 사고나 질병으로 억울하게 죽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감사한 것은 어려운 일이 닥칠지라도 우리에게는 언제나 한 가닥 희망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기호떡과 엄마호떡의 이야기가 있다. 한 겨울에 아기호떡이 연탄불이 이글대는 프라이팬 위에 올라가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가지 않아서 아기호떡이 소리를 빽 질렀다. “앗 뜨거워, 엄마! 나 뜨거워서 못 살겠어!” 그 소리를 들은 엄마호떡이 마음은 아프지만 냉정하게 소리쳤다. “그것이 우리 호떡의 인생이니, 잔소리 말고 참아야하느니라!” 아기호떡이 엄마호떡의 말씀대로 어떻게든지 참아보려고 이를 악물고 프라이팬 위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다가 또 소리를 질렀다. “엄마 나 더 이상 못 참겠어! 뜨거워 죽겠단 말이야!” 그래도 엄마호떡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시끄러워! 잠자코 있지 못해! 꾹 참으란 말이야!” 엄마호떡이 야속하고 얄미웠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게 호떡의 인생이라는 엄마 말에 아기호떡은 이를 악 물고 한참을 견뎠다. 드디어 엉덩이가 시커멓게 타도록 프라이팬을 깔고 앉아있던 아기호떡이 팔딱 팔딱 뛰면서 엄마에게 통사정을 했다. “엄마. 나 정말 못 참겠어! 도저히 못 참겠다고!” 그러자 엄마 호떡이 매몰차게 한마디의 말을 내뱉었다. “그럼 뒤집어!” 세상 일이 다 그런 거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고달프고 힘겹다고 해도, 죽을 것처럼 목 줄기가 타들어가는 신세에 놓였다고 하더라도 그까짓 거 눈 한번 질끈 감고 뒤집으면 또 한참을 이겨나갈 수 있는 거다. 한 번 뒤집어 보자! 그러면 또 틀림없이 살 길이 보일 거다. 입만 열면 힘들어서 죽겠다고 푸념을 늘어놓지만 알고 보면 이 고통은 우리만 당하는 고통이 아니다. 우리야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고난을 당한다지만, 하나님이 지으신 온 우주 만물마저 우리 인간들이 지은 죄로 인해서 몸살을 앓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이 우주 만물을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들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다. 온 우주 만물들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주신 선물들이다.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하는 우리의 식솔들이다. 그런데 인간이 죄를 짓고 나니까, 인간들에게 달린 식구들까지도 다 병이 들고 말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리산 자락이 아무리 깨끗하다고 해도 그동안 논두렁 밭두렁마다 얼마나 제초제를 뿌려댔는가? 고추 농사를 짓는데 농약 안 주고 되던가 말이다.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땅에서 엉겅퀴와 가시가 나게 되니까, 이걸 죽이려고 또 농약을 뿌려댔고 그 때문에 땅은 병들고 말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연 만물들이 인간들을 위해서 곱게 단장을 하고 화사한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나온 신부처럼 인간들을 맞이하려던 차에 느닷없이 신랑이 죽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서 망연자실하는 신부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면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놀고, 표범과 어린 염소가 함께 뒹굴고, 송아지와 어린 사자가 함께 풀을 뜯게 될 것이고, 젖 먹는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 손을 넣고 장난을 쳐도 물지 않는 참 사랑과 기쁨의 그 나라가 이제 속히 오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잠깐 동안이나마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잠시라도 천국의 기쁨을 맛보게 해 주셨다. 이 땅에서 우리에게 누리라고 주신 천국은 교회요, 가정이요,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바로 이 나라, 이 겨레다. 물론 이것들은 영원한 천국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저 천국을 향해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날마다 전진해야 한다. 이은상님의 시 한편이 새롭게 들리는 광복절 아침이다.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