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서 희귀식물, 특산·보호·멸종 위기 식물들을 키우고 나누며 우리꽃 지킴이가 되고픈 여인들이 모였다. 그 이름은 바로 ‘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야사모)’이다. 야사모는 2019년 3월 권화순 회장을 주축으로 마천면 하늘 아래 모였다. 7명의 회원이 활동하다가 한 회원이 이사를 가게 되어 현재는 6명이 활동하고 있다. 야사모는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갖는다. 권화순 회장은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이 다르기 때문에 계절별 꽃을 나눠주고 관리방법을 알려준다. 권화순 회장은 회원들의 바쁜 일상을 알기에 발품을 팔아가며 번식력이 좋은 야생화를 동호회 회원들에게 나눠주고 동네 주민들에게도 나눔을 실천했다. 마천면 서암정사에도 복수초, 해국, 벌개미취, 털이풀 등을 제공했다.지난 7월19일 권화순 회장과 회원을 만나 야사모 활동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아담하게 꾸며진 권 회장의 정원에는 야생화 ‘흰머리칼’이 은빛 물결 담은 여인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고 꽃이 지고 난 야생화 사이사이에서 해오라비난초, 솔채, 땅나리 등이 독보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권 회장은 “여름에 피는 야생화는 많이 없지만 옹기종기 마당에 심겨진 전국구 야생화들이 계절별로 꽃무가 펼쳐지지요” 그녀의 정원에는 복수초, 앵초, 바람꽃, 해오라비난초, 꽃범의 꼬리, 땅나리, 하늘말나리, 솔나리, 꿩의 다리, 좀꿩의다리, 금꿩의다리, 은꿩의다리, 산꿩의다리, 제주도 우산나물, 복주머니난, 강릉요강꽃, 털이풀, 애기붓꽃, 달맞이애기붓꽃, 으아리, 용담, 줄용담, 물매화, 민백미, 10여종의 비비추, 나도승마 등 야생화가 즐비하다.비상하는 백로를 닮은 해오라비난초는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둥근 구경에서 싹이 나면 20~40cm로 자라고 잎은 어긋난다. 꽃은 줄기 끝에 1~4송이가 피고 지름은 대략 3cm 내외의 흰색이다. “구경을 키우기 위해 시든 꽃을 바로 제거해주고 가을에 나누어 심거나 2월에 옮겨심기도 한다”고 권회장이 상세히 설명했다.돌담 옆에 피어있는 새빨간 땅나리가 자기를 보러오라고 손짓한다. 권 회장은 “흔히 보던 참나리와 사뭇 다른 땅나리는 한국의 멸종 위기종으로 비늘줄기는 둥근 모양으로 50~70cm정도 자라는 식물로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조밀하게 어긋나기로 난다. 꽃은 7~8월에 피고 화피의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있고 뒤로 말린다. 꽃이 땅을 바라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땅나리 외에도 참나리, 솔나리, 하늘말나리 등의 나리 종류가 피고 지고 있는 중이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은 권 회장의 열정으로 동아리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혼자 보는 꽃이 아닌 함께 보는 꽃 야생화, 권 회장의 야생화 나눔이 동아리 활동을 더욱 가치있게 하고 있다. 봄에는 복수초, 앵초, 바람꽃 등을 나눔 했고 가을에는 울릉도 해국과 구절초, 꽃 범의 꼬리, 용담, 투구꽃 등을 동호회 회원들과 주변 분들에게 나눔 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야생화 나눔을 할 계획이에요. 뜻을 함께하는 야사모 회원들이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꽃이 좋아 꽃을 심고, 꽃을 보고, 씨가 맺히면 다음을 기약하고, 새로 난 꽃은 나눔을 하고... 자연의 순리를 그대로 옮겨 실천하고 있는 ‘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이 야생화처럼 퍼지길 바래본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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