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84장사람의 마음에 하나의 진실한 경지가 있으니 거문고와 피리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편안하고 즐거우며 향과 차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맑고 향기롭구나 모름지기 생각을 깨끗하게 하고 환경에 얽매이지 않으며 잡념을 잊고 형체조차 잊어버려야 곧 그 가운데서 노닐 수 있으리라. <원문原文>人心(인심)에 有個眞景(유개진경)하여 非絲非竹(비사비죽)이라도 而自恬愉(이자념유)하고 不烟不茗(불연불명)이라도 而自淸芬(이자청분)하나니 須念淨境空(수념정경공)하고 慮忘形釋(여망형석)이라야 纔得以游衍其中(재득이유연기중)이니라.<해의解義>사람의 마음 속에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가 있어서 외부적인 사물의 힘을 빌지 않고도 스스로 그 속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생각을 맑게 하고 권력이나 부귀 등의 외부적인 환경의 지배를 받지 않아서 잡념은 물론 육체 존재조차도 잊어버리면 그 진정 속에서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이다.<주註>眞景(진경) : 진정 깨달음의 경지. 絲(사) : 현악기. 竹(죽) : 관악기. 恬愉(염유) : 편안하고 유쾌함. 烟(연) : 향연. 茗(명) : 차. 淸芬(청분) : 맑고 향기로움. 形釋(형석) : 육체의 존재조차도 잊어버림. 游衍(유연) : 즐겁게 놀다. 衍(연)은 游(유)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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