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야기를 엮은 책이 나왔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고양이와 고양이에게 충성하는 집사의 동상이몽’, ‘얼떨결에 길냥이에게 간택 당한 지리산농부의 집사 일기’가 <고양이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드디어 출판되었다. 왜 ‘드디어’냐면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것이 지난 해 9월이었기 때문이다. 원고를 넘기고 10개월가량 걸렸다. 요즘같이 책이 팔리지 않는 시기에 출판사 입장에서 책이 주목을 받아 판매 실적을 올리려면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요즘 핫하다는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했는데 의도대로 안 되는 바람에 늦어졌다고 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요즘 인기가 있다 보니 경쟁이 심해져서 이제는 등록하는 것도 만만찮다고 한다. 그래서 기다리다 포기하고 그냥 출판했는데 다행히 책이 나오자마자 베스트 상위권에 올랐다고 출판사에서 흐뭇해한다. 동물 에세이 분야에서 베스트 5위안에 바로 진입했다고 하니 뜻밖이다. 출판사에서 특별히 영상 홍보자료도 만들어 올리고 마케팅 담당이 발로 뛰고 SNS 친구들이 한권씩 주문해준 것도 도움이 되어 순위를 올렸을 것이다. SNS에는 책을 받은 사람들의 인증샷이 이어지고 재밌다는 후기도 많이 올라온다. 6년 전에 수필집 <지리산농부의 귀촌이야기>가 나왔고 2년 전 수필집 <흐뭇>이 나왔는데 19년 전에 나왔던 <산과 개>라는 사진동화책과 비교하면 판매 실적이 하늘과 땅 차이다. 19년 전만해도 책이 좀 팔리던 시기이긴 했고 그 당시 애견 붐이 있어 판매에 유리하기는 했다. <산과 개>는 6천부씩 6쇄를 연이어 찍었는데 그때는 책이 원래 그 정도 팔리는 줄 알았다. 19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어쨌든 이번 책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것이니 만큼 중쇄까지는 찍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금년 초에 원고를 넘긴 <사소한 행복>이라는 제목의 수필집은 곶감 이야기가 주로 실려 있는데 다음 달에 출판될 예정라고 한다. 편집까지 완료되어 바로 인쇄를 할 수도 있지만 한 달 간격을 두는 것이 판매에 유리하다고 해서 대기 중이다. 글이라고는 써본 적이 없는 내가 시골 와서 살면서 여러 권의 책을 내게 되었다. 곶감홍보를 목적으로 SNS에서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쓴 글이 모여 운 좋게 출판사와 연결이 되어 책이 된 것이다. 말하자면 생계형으로 쓴 글이 책으로 빛을 보게 된 셈인데 페이스북 친구의 도움이 있었다. 고맙게도 페이스북 친구가 재밌는 글이 올라오니 출판을 고려해보라고 출판사에 제안을 해서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앞으로는 곶감 관련 글을 많이 쓰게 될 것 같다. 마침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작은 아들이 곶감을 가업으로 잇겠다고 해서 곧 합류할 예정이고 농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농업회사 법인도 설립한 만큼 그와 관련된 이야기꺼리가 많이 생길 것이다. 같은 분야에 책을 3권 이상 내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나도 곶감을 주제로 책을 3권 이상 엮어볼 참이다. 다음 달에 나올 <사소한 행복>이 첫 번째 책이 될 것이고 매주 한두편씩 써서 블로그나 페북, 카스에 친구들과 소통하며 나누는 이야기들을 모아 두 번째 세 번째 책으로 엮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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