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등원한 친구들이 밤새 잘 자란 채소들에게 인사를 하러 나왔다. 아이들은 맨발로 유치원 텃밭을 거닐며 채소들에게 인사한다. 고추, 가지, 오이, 방울토마토 등등. 유치원 텃밭에 채소가 한가득이다. 맨발걷기와 텃밭가꾸기를 운영하고 있는 꿈나무 유치원(원장 여운주)의 아침풍경이다. 원생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밭고랑을 따라 걸으며 “잘 잤니?” “튼튼하게 잘 자랐구나” “너희들을 보니 행복해” 노래도 부르며 자연과 교감을 나눈다. 텃밭을 한 바퀴 돌면 200미터 트랙을 맨발로 돌게 되는 것이다. 운동도 하면서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여운주 원장은 “처음 유치원에 온 아이들은 맨발로 흙을 밟으려고 하지 않았죠. 흙은 더럽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흙을 마음껏 밟고 누비고 다녀요. 흙을 밟으면 면역력이 증가해요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죠” 집에서 유치원까지 오는 동안 흙 한번 밟을 일 없는 요즘 아이들을 위해 여운주 원장은 꿈나무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흙을 밟도록 꾸며놓았다. 맨발학교함양지부장 여운주 원장다운 발상이다. 꿈나무유치원 텃밭에서 자라는 모든 채소는 원생들이 직접 키웠다. 학부모 한 분이 모종을 기부해 주었기에 텃밭이 더욱 풍성해졌다.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식물을 심는 법을 배우고 원생들이 직접 심고 물을 주고 열매를 맺게 했다. 식물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일기를 쓰고 그림도 그렸다. 동시를 짓기도 하고 수확물로 요리도 했다. 텃밭 하나로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졌다. 맨발걷기로 면역력을 키운 아이들은 텃밭가꾸기와 다양한 활동으로 창의력까지 성장하는 교육에 참여한다. 직접 심고 가꾼 수확물은 가정으로 배송하여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 후 남은 수확물은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대박! 마지막 기회 안 사면 후회해요” “1+1 한 개 사면 한 개가 공짜” 튼튼야채가게에서 원생들이 야채세일을 알리며 판매했다. 여 원장은 “아이들 모두 개인 장바구니가 있어요. 채소꾸러미 가격은 1000원대에요. 수익금 목표가 10만원이었는데 벌써 달성했죠. 부모님들 반응이 무척 뜨거웠답니다” 꿈나무유치원 어린이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한 수익금은 학부모 의견을 모아 좋은 곳에 쓰일 예정이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교육을 몸소 실천하는 여운주 원장은 “아이들이 처음엔 모든 것이 서툴고 힘들어 하죠. 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기회를 주었더니 이제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해 냅니다. 어리다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없겠지요” 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키워주기 위해 여 원장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도전이라면 망설임이 없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