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83장천성이 맑으면 곧 배고플 때 밥 먹고 목마를 때 물 마시면서도 심신을 편하게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물욕에 잠겨 어지러우면 비록 선(禪)을 이야기하고 게송(偈頌)을 풀이하더라도 모두 정신을 희롱할 뿐이다. <원문原文>性天澄徹(성천징철)하면 卽饑喰渴飮(즉기식갈음)도 無非康濟身心(무비강제신심)이요 心地沈迷(심지침미)하면 縱談禪演偈(종담선연게)라도 總是播弄精魂(총시파롱정혼)이니라.<해의解義>본성이 맑고 깨끗하면 아무리 가난하고 외로운 생활이라도 심신이 다 편안할 것이고 마음이 흐리고 혼탁하면 아무리 참선을 하고 게송을 외우더라도 물욕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주註>澄徹(징철) : 맑아서 속까지 비쳐보임. 康濟(강제) : 편안하게 건너감. 沈迷(침미) : 물욕에 빠져 미혹함. 縱(종) : 비록. 演(연) : 풀이함. 偈(게) : 불교의 진리를 담은 시 형식의 글. 播弄(파롱) : 마구 농락함. 精魂(정혼) : 정신과 혼백.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