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의 계절 7월이다. 땀방울이 포도알 만큼 굵어지는 무더운 시기다. 지난 7월4일 비가 그친 뒤 새로 조성되는 천년의 정원 부근에 무지개가 잠시 떴다가 사라졌다는 동갑내기 친구의 말을 듣고 무지개를 본지가 언제인가 생각해 보니 기억조차 못할 만큼 까마득하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으로 무지개 뜨는 횟수가 줄어들고 코로나로 방콕 생활이 최선이니 무지개를 접할 기회가 줄어든 탓도 있으리라. 영국의 계관시인 윌리엄위즈워스의 시 무지개의 내용에도 있듯이 어린 시절이나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을 뛰게 하고 무지개가 나타나면 모두 “야~ 무지개다”라는 기쁨의 탄성을 지르게 된다. 새로 조성되는 천년의 정원을 나지막한 동산과 인접한 평지를 정원 부지로 선정한 높은 안목에 참 멋진 곳을 선정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외국 손님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정원이라면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꽃밭을 하나 들여놓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니 대외에 알리는 효과도 있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나라사랑 학습장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궁화꽃의 종류가 300여종이나 되고 아름답게 각양각색으로 개량되어 감상하기에도 좋으며 겨울을 제외하고 줄기차게 꽃을 피워내니 꽃을 바꾸어 심어야 할 번거로움도 줄이고 경비도 절약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 정원을 개설하고 잘 가꾸어 나간다면 또 하나의 독보적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상림숲이 천년의 숲 상림이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여기에다 새로 놓은 다리에 천년교라는 이름을 붙이고 또 천년의 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천년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일이며 모든 사물을 구분짓기 위해 이름을 짓는 것이고 한가지 사물을 표현하는데는 가장 적합한 단어는 하나뿐이라고 하지 않는가. 새로운 정원을 상림에 기대어 짓지 말고 지형의 모양에 적합한 ㅇㅇㅇ동산으로 독립적으로 이름을 짓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원은 계속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일년도 안 된 정원을 천년의 정원이라고 지으면 오해의 소지도 있을 듯하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최일이 달포 남짓 남았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져야 할 텐데 걱정이다. 개최 준비를 위해 땀 흘리는 모든 종사자의 노고에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엑스포 규모에 맞게 큰 주차장을 확보하고 큰 텐트 몇 개가 늘어난 것 외에는 산삼축제와 별반 다르지 않고 행사내용이 산삼을 주제로 하는 것과 지리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대봉산 짚라인과 모노레일을 제외하면 꽃밭조성 등으로 볼거리 만들고 가수 초청하여 공연하고 불꽃놀이 등 다른 지자체의 행사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엑스포 개최 목적이 우리 산양삼의 우수성과 관련 가공품을 세계인과 타 지역민을 대상으로 알리고 판매하는 행사다. 이렇듯 생산품을 차별화 하듯이 행사 역시 차별화 하여야 성공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이 행사에 인공 무지개를 만들어 보이면 모두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 같다. 다볕고장이니 햇빛 풍부하고 청정지역의 맑은 공기에다 공중에 작은 물방울만 많이 뿌려준다면 무지개가 생길 것이다. 산림청 해충방제용 헬기, 농약살포용 드론, 소방차, 농업용 분무기, 소화전 등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물을 분사하면 될 것 같다. 인공강우 인공태양을 만드는 세상에 인공 무지개쯤 못 만들겠는가. 성공한다면 멋지고 화려한 독창적인 행사가 되지 않겠는가. 함양고을이 최초로 무지개를 이용한 축제의 원조가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행사 성공을 위한 동참이 아니겠는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마음속 희망의 무지개라도 함께 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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