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TV공진은 고유진동이 증폭하는 현상으로 공진작용을 이용한 대표적인 기기가 라디오이다. 처음 라디오를 켜서 어떤 방송국 주파수에도 맞추지 않았을 때는 지직거리는 소음만 들린다. 라디오의 눈금을 더 움직여 특정 기지국에서 송신되는 주파수에 가까워지면, 방송 소리가 서서히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라디오의 눈금과 송신 주파수가 딱 맞았을 때, 이내 깨끗하고 또렷한 방송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동조회로를 이용해 특정한 파장의 전파를 선택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원리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거나 TV 채널을 바꾸는 것은 공명현상을 이용해 각 방송국의 고유주파수(전파)와 일치하는 주파수를 선택해 방송을 수신하는 것이다. 곧 원하는 채널을 찾는다는 것은 방송국에서 나오는 전파의 진동수와 라디오 회로 내부의 진동수를 일치시키는 것으로, 공진작용에 의하여 증폭된 파장은 라디오 내에 있는 코일과 축전기로 전송되어 소리로 출력되는 과정인 것이다. ◆붕괴사고고층건물이나 교량, 기다란 회전체 등에서 외부의 진동수와 일치하는 공진이 일어나면 큰 이상진동이 생겨 파괴되는 붕괴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타코마협교 붕괴사건이나 우리나라에서도 73년 남해대교가 이 같은 현상 때문에 붕괴되었다고 한다. 또한 1831년 맨체스터 근처의 브로스턴 붕괴도 다리 위의 군인들의 행진으로 인한 규칙적인 발걸음이 다리의 진동수와 일치하여 진동 폭이 점점 증가해 다리가 무너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건물을 설계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진동은 지진이나 바람이 일으키는 진동으로, 지진이 일어나거나 센 바람이 불어서 건물이 흔들릴 때를 예상하고 그 진동수에 무너지지 않게 설계한다. 동조질량감쇠기와 같은 장치를 건물에 설치해 건물이 흔들릴 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 주면 진동의 폭을 줄일 수 있다.◆서울 테크노마트 지진 소동2011년 서울 강변역에 위치한 테크노마트 사무동이 흔들렸던 원인으로 건물 12층 스포츠센터에서 실시했던 태보운동(뜀뛰기)의 공진이 원인으로 제기되었다. 대한 건축학회와 테크노마트 건물주인 프라임산업은 2011년 7월 5일 이를 입증하기 위해 당시와 비슷한 수인 23명을 동원, 피트니스 센터에서 태보운동을 하는 공개시연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설명했다. 즉 건물 고유의 진동수가 태보운동의 진동수와 일치하는 공진현상이 진행되면서 진동 에너지가 증폭돼 흔들림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테크노마트 건물의 수직진동수 2.7Hz(1초에 2.7번)에 맞춰 발을 구르게 해 진동을 재현하였는데 멀미가 날 것 같은 진동은 메트로놈에 맞춰 2.7Hz로 발을 구를 때만 생겼다. 그런데 헬스장 바닥판이 떨리는 고유진동수는 10Hz 정도였다. 2.7Hz로 발을 구르며 태보를 해도 고유 진동수가 10Hz인 바닥과는 공진이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헬스장 바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바닥이 울리는 진동도 거리가 멀어지면서 줄어든다. 즉 고유 진동수가 일치하는 건물 전체의 수직 진동만 증폭돼 상층부 바닥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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