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82장우연히 뜻에 맞아들어야 문득 아름다운 경지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야 비로소 참다운 기틀을 보게 된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손진을 가하여 새로 늘어놓으면 그 멋은 문득 줄어들리라. 백낙천(白樂天)이 말하기를 ‘뜻은 일이 없을 때 가장 즐겁고 바람은 자연스럽게 불 때 가장 맑다’고 하였으니 진실로 의미있도다. 그말이여! <원문原文>意所偶會(의소우회)면 便成佳境(변성가경)하고 物出天然(물출천연)에 纔見眞機(재견진기)하나니 若加一分調停布置(약가일분조정포치)하면 趣味便減矣(취미변감의)리라. 白氏云(백씨운)하되 意隨無事適(의수무사적)이요 風逐自然淸(풍축자연청)이라 하니 有味哉(유미재)라 其言之也(기언지야)여.<해의解義>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생겨나 이치에 들어맞아야 진정 아름다운 법이다. 여기에 만약 조금이라도 인위를 가하여 변조하면 단번에 참멋은 사라지고 만다. 백거의의 시도 역시 이 자연스러움의 참멋을 설파한 것이다. <주註>眞機(진기) : 참다운 악용, 참멋. 調停(조정) : 고치다. 白氏(백씨) :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자는 낙천(樂天). 適(적) : 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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