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학생들에게 고난의 기간인 시험기간이 돌아왔습니다. 학생 개개인에 따라 평소 즐기던 게임에서 잠시 멀어져 학생의 본업인 공부로 돌아오는 학생들도 있고 아직 그 재밌는 여가 활동을 놓지 않고 게임과 함께 하루를 살아가는 학생들 또한 있습니다. 보통 후자의 경우에는 어른들에게 좋은 시선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모든 부모님의 잔소리와 선생님들의 훈화 말씀의 근원이 되는 이 게임, 학생이 공부가 아닌 다른 어떤 일을 하는 것이 학생들에겐 어떻게 다가오고 있을까요?
공부는 꼭 해야 할까요? 일단 이에 대해서 학생들의 유형은 크게 3~4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첫 번째로 평소에도 여가생활을 비중을 적게 두고 시험기간에도 역시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입니다. 주변 여러 친구들에게 조사해본 결과 이 친구들은 애초에 그 비율자체가 매우 희박할 정도로 이런 유형의 친구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소수의 친구에게라도 물어보니 각자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취미에 불과하며 자신의 꿈이나 적성을 찾지 못해 그나마 할 수 있는 공부라도 한다는 사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친구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지망하는 직업이나 학교 등에 들어가기 위한 현실적인 스펙을 생각하여 공부는 배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인 경우도 몇몇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평소에는 자신의 취미 생활 등 즐기다가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입니다. 제 주변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부류에 속했는데요. 이 이유에 대해 물으니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해소를 위해서, 학교와 학원이 모두 끝나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고, 일단 그것은 공부는 아니기 때문이라는 해답을 받았습니다. 사실 학생들에게 공부란 그리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지는 않는 현실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어떠한 꿈에 대한 활동을 해보고 싶긴 해도, 할 방법을 몰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공부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할 것 같다는 막연한 부담감은 있는데, 막상 무언가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유형은 평소에도, 시험기간에도 공부와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었던 유형이었는데 그 이유는 이 유형 안에서 또 다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두 유형의 공통점은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낀단 점이 있었지만, 그 차이점을 확연히 구분시켜주던 것이 바로 작더라도 자신의 적성이나 자신의 삶에 대한 목표의 유무였습니다. 이 때문에 전자는 몰라도 후자의 경우는 저희가 생각하는 것과 정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공부라는 것은 학교에서 책을 펴고 배우는 것만이 공부가 아닌, 학교가 아닌 어떤 곳에서라도 책이 아닌 마음을 열어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미래를 그리는 활동 역시 공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아니 우리는 어느새 부턴가 공부를 너무나도 작은 시야로 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같은 학생이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학교에서 다 같이 배우는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잘하고 흥미를 가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어른들은 자라나는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고, 자신의 삶에 있어서 자신의 가치란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아직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무언가를 원할 줄은 알지만 이를 위해 나아가는 법을 몰라 방황하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됩니다. 공부를 꼭 해야 할까요?
공부는 꼭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했듯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는 그 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향한 준비를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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