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인문학 두 번째 강의가 6월26일 오전10시 함양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알면 약초’가 되는 신기한 시간, 김만배 전 약용자원연구소장의 강의에서는 허투루 넘길 식물이 없었다.
약초에 대한 이야기를 풀면서 김만배 박사는 ‘신토불이’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신토불이라는 것이 우리 것만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땅에서 자란 것이 우리 몸에 더 맞다는 것이다”며 우리 것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진행된 강의에서 김만배 박사는 차가운 기후에서는 식물도 수정이 어렵듯 사람도 속이 차면 임신이 쉽지 않다며 이럴 경우 흰접시꽃뿌리가 속을 따뜻하게 해 준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겨울을 난 보릿잎이 간의 열을 내리고 흰배롱나무는 생리불순에, 어성초는 위계양에 좋으며 음나무 백숙은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고 말했다.
식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김만배 박사는 “집에서 키우는 것은 원예라고 할 수 있다. 제철에 계절을 지난 식물이 약으로는 더욱 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김만배 박사는 약초의 효능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인문학관점에서 볼 때 “자연은 항상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며 “모든 식물을 보이는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번 강의에서 김만배 박사는 마, 매실엑기스, 도라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마의 경우 허약한 체질의 아이가 먹으면 좋다고 전하며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나 생마를 섭취하기 어렵다면 마 가루에 꿀을 섞어 아이에게 먹여 보라로 권했다.
여름에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매실은 소화제로 쓰인다. 매실엑기스는 상비약으로 집에 두면 좋은데 직접 매실을 담글 때는 가장 아랫부분에 가라앉은 노란색을 띤 액을 버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는 소화제로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위장에 대한 자가진단으로 앉을 때 다리를 올리는 습관이 있거나 멀미를 하는 사람은 위장이 좋지 않다며 위장에는 ‘울금’이 좋다고 했다. 김 박사는 “배 멀미할 때 생강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인체 중 ‘폐’에 대해 설명하면서 폐를 따뜻하게 하여 열을 가하면 감기가 낫는다고 했으며 모든 약 처방에 도라지가 들어간다며 약초 중에 최고는 백도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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