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여름방학, 한 개의 악기를 연습해 개학 후 평가를 치르는 음악과제가 있었다. 통기타를 메고 매일 연습을 다녔던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취재를 나섰다. 음악이 주는 즐거움으로 생활 속 풍요로움을 찾고 회원들과 음악으로 대화하며 소통하는 곳, 악기동아리 ‘어울림통기타’를 찾았다. 2014년 9월에 결성된 어울림통기타 동아리는 올해 함양군 평생학습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기타는 현(Strings)을 튕겨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로, 스페인 어느 지방에서 유래되었다. 머리, 목, 몸체로 구성되어 있고 목 부분에는 20여개의 프렛(Fret)이 박혀 있다. 6개의 현을 가지고 있는 기타로 클래식, 재즈, 팝, 록,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할 수 있다.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을 기타리스트(Guitarist)라 부른다. 기타 몸체의 울림구멍을 통해 소리를 증폭하고 프렛을 통해 음정을 제어한다. 연주를 위해 기타를 안았을 때 현의 위쪽이 가장 굵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현이 가늘어질수록 음역이 점점 높아진다. 몸체의 울림을 통해 증폭하는 통기타와 마그네틱 픽업과 앰프를 통해 소리를 증폭하는 전기기타로 크게 나뉜다. 통기타의 매력에 빠져 활발한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는 ‘어울림통기타’는 함양군주민자치센터 기타교실 최병환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수강생들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최병환 선생으로부터 기초과정을 습득하고 회원 간 역량강화와 친목도모를 통해 건전한 여가활동은 물론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최병환 강사는 중학교 때 처음 기타를 접했다.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 50대에 접어들어 함양군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며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동아리 회원은 “우리 선생님은 실력이 우수하시고 수강생들에게 기타와 친해지기 쉽게 가르치는 능력이 탁월한 분이시다. 기타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드는 분이다”며 극찬했다. 어울림통기타는 정회원 10여명, 준회원 15여명으로 구성되어 자유롭게 연습실에 나와 개별연습을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동안 독주와 합주를 연습했지만 현재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연습한다. 평소 연습을 꾸준히 하다가 위문공연, 관내 행사에서 공연을 하게 될 경우에는 행사 두 달 전부터 연습에 돌입한다. 어울림통기타의 올해 첫 무대는 제60회 천령문화제였다. 축제 마지막 날인 5월29일 ‘새로운 희망’을 주제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 Take me home country road, 동해의 꿈, 누구없소, stand by your man, 지중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아름다운 강산 등 8곡을 연주했다. 하영수 회장은 “오랜만에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즐겁고 보람되었다”고 말했다. 회장을 맡고 있는 하영수씨는 고등학교 때 기타를 접했고 주민자치센타 기타교실에서 최병환 선생과 인연을 맺었다. 하 회장은 매일 1~2시간정도 꾸준한 연습을 하고 타지에서 직장 생활하는 딸에게 연주 영상을 처음 보내줬을 때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고 한다. 2016년 제13회 함양예총제 군민문화예술의 밤 ‘나도 문화 예술인이다’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만큼 실력도 인정받고 있는 어울림통기타. 동아리 회원들은 2015년 이레복지센터 위문공연을 시작으로 상림노인요양원, 주공아파트 주민 위안공연, 대추 천사의 집 가을캠프, 어버이날 공연, 문화야 놀자 통기타와 함께하는 음악여행을 비롯하여 천왕봉축제, 하미앙와인축제, 양피랑축제 등 여러 곳에서 공연을 펼쳤다. 관내·외에서 ‘어울림통기타’동아리를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평생학습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받은 지원금으로 기타 소모품인 기타줄과 공연을 위한 장비 등을 구입할 수 있어 회원들의 부담이 줄었으며 강사료를 지급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한 일이라고 회원들은 이야기 한다. 하영수 회장은 “평생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관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동아리경연대회, 관내 행사에 공연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한 일이다”며 “하나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그 연주를 여러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보람이고 즐거움인가! 기타를 연주한다는 것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함양군이 하루빨리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어 평생학습을 추구하는 많은 동아리와 모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연습실 창문너머 바람을 타고 들리는 통기타 소리, 실버들가지처럼 잔잔한 기타소리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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