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살아가다가 달력을 보니 어느새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이후로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갔다는 사실에 놀라곤합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삶도 함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학생에게 가장 새로웠던 경험은 온라인 수업일 것입니다. E학습터부터 ZOOM, 네이버 밴드, 그리고 가장 최근에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 웨일 등을 지극히 학생들의 입장에서 평가해보겠습니다. 먼저 E학습터입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정신없던 상황 속에서 처음으로 우리에게 온라인 학습이라는 세계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 프로그램입니다. EBS사이트를 통해 들어가 선생님이 올려둔 영상을 시청하고 성실히 학습하였는지를 판단하는 숙제내용과 해당 파일을 올려두면 정해진 숙제를 함양중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내는 것이었죠. 하지만 원래 정해진 45분이라는 시간보다 영상이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았고 숙제가 없는 경우도 있어 한 수업을 잘 이수 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경우도 생겨버렸습니다. 또한 영상으로 수업을 듣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토의해나가는 학교 수업의 특성이자 장점을 잃은 듯 했죠. 이 당시에 함께 쓰던 네이버 밴드에서 진행하던 수업은 e학습터가 잡지 못했던 실시간 양방향 소통은 가지고 있었지만 마이크가 안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방송과 채팅의 싱크 차이가 심하던 탓에 수업진행이 원만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고른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쓴 프로그램이 ZOOM입니다. 네이버 밴드와 e학습터에서 불편했던 원만한 실시간 소통과 영상을 통해 수업에 고른 참여를 더욱 쉽게 유도해낼 수 있었고 학교 선생님과 직접적인 소통과 수업을 하며 학생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모르는 부분은 선생님에게 쉽게 물어보며 수업의 질을 높였습니다. 이 때는 이제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은 안정화 되어 학교를 갈 수 있게 된 이후이지만 자그마치 한 달을 넘는 기간동안 입학식도 못가고 집에서 수업을 듣느라 수업의 흐름을 놓치게 된 학생들도 적지 않아보였습니다. 이처럼 처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온라인 수업은 정말 많이 낯설었고, 지루했고, 재미없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안좋은 부분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업을 집에서도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에 한해서는 수업도중 더 자유롭게 인터넷 매체를 통해 심도 깊은 배움을 경험할 수 있었고,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 매체 활용을 통해 이전까지 받았던 수업보다 훨씬 미래 지향적인 수업을 경험해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처음이었던 것처럼, 선생님들도 처음이시다보니 처음부터 수업이 완벽하고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학생 선생님과 같은 지위에 상관없이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고, 자신이 아는 지식을 서로에게 전달해주며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그렇게 조금씩 처음에 존재하던 많은 문제들(수업프로그램 활용, 고르지 못한 학생들의 참여)을 개선해나가며 2020학년도 우리가 기다려온 수학여행은 결국 가지 못했지만 처음과는 많이 다른 안정된 상태로 2학년을 마무리했습니다. 어른들 입장에선 일년동안 확진자도 없고 큰 사건 사고도 없이 평화롭게 1년이 마무리 된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우리 학생들의 입장에선 학창시절의 꽃인 수학여행도 포기하게 되었고 1학년이 자유학년제였던지라 갑자기 생긴 시험에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의 기회는 현저히 줄어든 현실에 적응하기 힘들어했고 마지막까지 적응에 힘들어 하며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 친구들 또한 있었습니다. 현재는 전보다 더 안정되고, 모두가 익숙해져버린 온라인 수업이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점은 완벽하게 대처하고,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재 현실입니다. 일년동안 경험했듯 우리에게 이로울 수도 있고, 큰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 같은 온라인 수업을 앞으로도 개선하는 데에 힘을 놓지 말고 우리에게 해로운 부분은 개선하고 이점은 극대화하여 그 어디도 가지 못하고 고여 버린 학생들의 삶에 코로나가 끝나고 마스크를 벗으며 함께 웃을 그날까지 꼭 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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