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78장진공(眞空)은 공(空)이 아니니 형상에 집착함도 진실이 아니고 형상을 깨트림도 또한 진실이 아니니라, 묻노니 석가는 무어라 하셨는가. ‘속세에 있되 속세를 벗어나라’하셨으니 욕망을 따르는 것도 괴로움이요 욕망을 끊음도 역시 괴로움이다. 우리가 얼마나 수양을 잘하는가에 달린 것이니라.<원문原文>眞空(진공)은 不空(불공)이니 執相(집상)은 非眞(비진)이요 破相(파상)도 亦非眞(역비진)이라. 問世尊(문세존)은 如何發付(여하발부)오 在世出世(재세출세)라 하니 徇欲(순욕)이 是苦(시고)요 絶欲(절욕)도 亦是苦(역시고)라 聽吾儕善自修持(청오제선자수지)니라.<해의解義>진공은 공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상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도 현상이 전혀 허무한 것이라고 믿는 것도 다 옳지 않다. 모든 현상은 색(色)과 공(空)이 함께 공존하는 진공과 묘유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석가는 속세에 있되 속세를 벗어나라고 하였다. 이는 어디에 있든 욕망을 따르는 것도 괴로움이요 욕망을 끊는 것도 괴로움임을 설파한 것이다. 요는 우리들이 어떻게 이 진리를 잘 터득하여 수행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주註>眞空(진공) : 참다운 공(空), 없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그 속에 있음을 가진 것이 진공이다. 반대로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없는 것을 묘유(妙有)라고 한다. 空(공) : 여기서는 공무(空無) 완전히 없는 것. 執相(집상) : 형상에 집착하는 것. 破相(파상) : 형상을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고 보는 것. 發付(발부) : 의견을 말하는 것. 徇(순) : 따르다. 聽(청) : 맡기다. 임(任)과 같음. 吾儕(오제) : 우리들. 修持(수지) : 마음을 닦고 몸을 완전히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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