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유튜브 실시간 대화에 참여한 어떤 시청자가 내가 그날의 주제를 말하기도 전에 질문 하나를 던졌다. “직장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고요, 소통이 안 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짧은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나의 뇌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질문에 답을 해, 말아? 그래도 처음으로 대화를 시도한 참여자의 질문인데 그냥 넘어갈 수야 없잖아! 성의를 보여야지! 그런데 뭐라고 속 시원하게 답변을 하지?’라는 생각을 하니 조금 심각해졌다. 그러다가 일단 같이 들어온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빌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한 줄기 빛처럼 떠올랐다. 그래서 태연한 표정으로 라이브에 함께 하신 분들이 지혜를 빌려주시면 질문한 분에게 큰 도움이 되겠으니 해결방법을 댓글로 써 달라고 요청을 했다. 하지만 대답을 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 들어온 한 대화자가 그런 사람은 아예 안 보면 된다고 답해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공은 다시 나에게 넘어왔다. 할 수 없이 깊지 않은 지식으로 몇 가지 방법을 설명했지만 너무나 부족한 대답이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일주일 중에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직장인이 직장에서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건 당연하다.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 질문자가 부하직원과의 불통에 대해서 말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다. 대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이 있어야 가능하다. 상대가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고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귀를 활짝 열고 상대방의 생각과 계획, 의도를 이해하려고 애쓰자. 그러면 상대방에게 진정성이 전해지게 되고 대화는 의외로 쉽게 풀린다. 상사는 부하직원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지만 듣지 않고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대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어떤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상사는 직급에서 우위에 있으며 이것은 마음도 그렇게 만들기 쉽다. 그래서 ‘내가 상사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일방통행식이거나 지시적인 말만 한다면 그 대화는 이미 대화가 아니다. 아랫사람을 소통의 파트너로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한 마디를 하더라도 직설적인 말보다는 비유적으로 돌려서 부드럽고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직설적인 말은 듣는 이에게 상처를 주기 쉽지만 부드러운 말은 기분을 좋게 해서 더 대화를 하고 쉽게 만든다. 아랫사람이 상사에 대해 소통을 잘못한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상사가 아랫사람을 충분히 존중하는 자세를 갖지 않고 진정한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윗사람에게 하는 만큼 몸과 마음과 정성을 들여 보기 바란다. 상사는 자신의 단점을 과감하게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지만 실패를 보여주며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수도 있어야 한다. 이것은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척 행동하기보다는 완벽하지 않으며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보여주면 부하직원은 상사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되며 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소통이 안 된다고 부하직원을 미워하지 말고 가능하면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말을 하라. 마음을 가라앉혀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데서 출발하면 아랫사람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사실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면 더욱더 친밀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이 해도 영 소통이 안 될 때는 일정 기간 그 사람과 가능한 한 부딪치지 말고 안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꼭 보아야 한다면 말을 아끼는 것이 좋다. 책도 많고 인터넷도 있고 주변의 경험자들도 있으니 적극 활용해서 소통으로 행복한 나날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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