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6월입니다. 이제 반팔을 입고 나가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만 잘 계십니까? 지난번에 뱀이 도망갔다는 소식을 올렸는데 지금은 찾았다고 합니다. 어디서였을까요? 원래 있었던 집의 다락방에 있었답니다. 첫날 그 곳을 찾아 봤을 때는 없었다고 합니다. 3m나 되는 몸으로 어디를 다녀왔는지 이웃사람들은 불쑥 뱀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불안했을까요. 이제는 푹 잘 수 있겠습니다. 그 이후 뱀의 주인이 그 뱀을 어떻게 했을까요? 여러분은 삶에서의 관심을 어디에 가장 두고 계십니까? 남자, 여자로서도 다르고 결혼했는지 안했는지에 따라서도 관심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어떤 사회적 현상이 있는지, 무엇이 유행하는지에 따라서도 그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또 인기 있는 연예인의 한마디나 삶이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를 비교해 삶에서의 관심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집에서 학교까지의, 자기가 아는 범위에서의 이웃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저의 관심은 가족이었고 그 지역사회였죠. 가족이 나에 대해서 얼마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주 중요했습니다. 제가 유치원생이었을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TV드라마 내용입니다만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실수로 인해 부모에게 잘못 전달되고 십몇 년 후 부모가 그 사실을 알게 되어 많은 혼란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이야기입니다만 저에게는 오빠가 둘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그 둘의 오빠이름에는 ○○아,○○이라고 붙이지 않고 부르시면서 제 이름에는 찬 이라는 호칭을 붙여서 게이꼬찬(게이꼬이라는 뜻)이라고 부르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딸이었기 때문에 금지옥엽 예쁘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러셨겠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부모님은 왜 나한테만 특별한 태도로 대하실까. 혹시 나는 이 집 딸이 아닌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고 그 순간 자신은 바로 드라마 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때 어머니는 2주정도 교육을 받으러 가셔서 집을 비우셨습니다. 저는 잘 기억이 없지만 어머니께서 나중에 하시는 말이 제가 어머니 숙소에 “혹시 저는 엄마의 딸이 아닌가요?”라고 써서 편지를 보냈답니다. 어머니께서 너무 놀라셔서 바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 추억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저는 무섭기도 합니다. 유치원 시절 아직 자신의 생각이 또렷하지 않고 판단력도 없는 시절인데 드라마를 보고 제가 그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는 아직 TV, 라디오, 책 등이 있을 뿐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적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자주 듣는 이야기로는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아기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혼자 볼 줄 안다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문제인지? 아닌지? 라는 토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 시대에 과학기술이 그 만큼 발전했다면 그 기술을 통해서 우리 인류가 얼마만큼 그것을 잘 쓸 수 있는지가 앞으로 더욱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현실이라고 봅니다. 한국은 상품에 대해서는 아주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 기술만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교육의 도구로 써서 훌륭한 인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정신과 기술을 가진 인재들을 배출하는 모델 국가가 되어야 하는 책임도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교육에는 정보처리능력과 정보 편집능력을 키우는, 더 넓은 범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개혁이 기술발달을 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스마트폰이 사람의 단일화를 촉진시키고 이상만 높은 무기력한 사람을 만드는 도구가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다운 모습만 요구한다면 지금처럼 정답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정보처리능력만 가르쳐주면 됩니다만 사회에서 활약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습득한 정보를 어떻게 사회속의 커뮤니티에 연결하는지,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고 성과를 보는지 등 정보편집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노래도 편곡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로 평가가 더 높아지는 듯, 이 시대의 기술적인 면에서도 질을 높이기 위한 전진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7년 전 저는 말도 통하지 않은 나라에서 아들을 낳아 살아가면서 가끔은 고향 생각도 나고 살림도 변변치 않아서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어느 날 목욕탕에 아들을 업고 가고 있는데 (그때는 아직 말이 통하지 않아서 반사적으로 사람과의 만남을 피하려고 할 때였습니다) 한 학생이 걸어와 제 앞에서 멈추어 서서 약간 고개를 숙여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해주었습니다. 그 당시에 한국에서는 당연한 모습이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감동받았고 이 희망적인 나라에서 아들을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감사할 수 있었고 힘들었던 마음도 많이 풀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기술과 교육, 양면이 발전하면 꼭 그 때 제가 바라보았던 희망의 나라 세계의 한국이 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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