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도서관(관장 박영서)은 인문학 속 문학 아카데미 강연을 5월29, 30일 이틀간 운영했다. 이번 인문학아카데미는 허영자 시인을 초청하여 시와 삶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함양이 고향인 허영자 시인은 성신여대 명예교수, 한국문인협회 고문 등을 역임하고 있다. 허영자 시인은 이번 강연에서 시란 무엇인가, 시를 읽는 기쁨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쉽게 풀어나갔다. 이날 행사에는 서춘수 군수, 황태진 의장, 정상기 함양문화원장, 정문상 천령문화제위원장, 성경천 사근산성추모위원장 등을 비롯하여 함양문인협회, 지리산문학회 회원과 지역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강에 앞서 문인협회 회원들의 허영자 시인 시낭송이 있었으며 환영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정정했다. 시을 쓰고 시인이 된지 올해로 만 60년이 되었다는 허영자 시인은 “고향에서 저를 불렀을 때 행복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에 접하면서 허영자 시인은 글을 쓰고 가르치는 나는 무엇인가, 60년 글을 쓴 이것은 무엇인가, 소용없는 것에 많은 세월을 보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면서 하지만 칠레 산호세광산 붕괴사고를 예를 들며 “지하에 매몰된 33명의 광부가 땅 속에 69일을 버티고 생존했다.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시를 읽게 하여 정신적 정화가 되도록 했다”며 시를 읽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본의 욕망으로 비인간화되어 간다며 “생산, 도구로서 가치가 없는 문학이나 시는 등한시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인문학 가장 가운데 있는 것은 문학이며 문학의 가장 중앙에 있는 것이 시”라며 “인간은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물감으로 칠하면 그림이 되고 멜로디로 작곡하면 음악이 되고 말로 표현하면 문학이 된다. 문학은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언어예술 중 최고의 언어예술은 시”라고 전했다. 허영자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해인사(조병화), 서시(윤동주), 세계의 포탄이 모두 별이 된다면(이세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알렉산더 푸쉬킨) 등의 시를 읽으며 “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창작물”이라며 시의 세계로 청중들을 안내했다. 허영자 시인은 “인간이 삶을 살아감에 끊임없이 세련되어야 한다”며 “눈에 보이는 것 외에 정신적인 것까지 세련됨을 추구하는 것은 의식이 깨어나는 것이며 이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것은 예술, 문학”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지역민은 “이번 강연을 통해 잠자던 내면을 깨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강연들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함양도서관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뜻깊은 강연에 즐겁게 참여해주셔서 기쁘다”며 다음 주제인 ‘인문학 속 창의력 아카데미’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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