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의 세월을 함께한 함양의 노부부가 생애 첫 전통혼례를 통해 백년가약을 맺었다. 함양문화원(원장 정상기)은 5월22일 지곡면 개평마을 하동정씨 고가에서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혼례를 개최했다. 함양문화원의 국고보조금 지원사업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의 하나로 마련된 이날 전통혼례에서는 올해 결혼 65주년을 맞이한 노부부가 모두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았다. 이날 전통혼례의 주인공은 김정수(1938년 10월생)·하봉자(1938년 8월생) 부부로 결혼 65년이 지났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한 자녀가 전통혼례를 신청하여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이다. 김정수씨 부부는 마천면 군자리 도마마을과 인근 인월이 각각 고향으로 지난 1956년 중매를 통해 결혼했지만 형편이 좋지 않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한 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생계유지를 위해 부산으로 이사를 간 후 식당 등을 운영하다 15년 전 함양 지곡 거평마을로 귀향한 후 지금까지 금슬을 과시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날 사대관모를 차려입은 신랑과 연지곤지를 찍고 족두리로 치장 한 신부는 전통혼례 순서에 따라 생애 첫 혼례를 통해 백년가약을 약속했으며 노부부와 자녀, 손녀, 그리고 마을주민 등이 함께 축하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노부부는 “지난 65년 동안 힘들었지만 늘 함께 해줘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금슬 좋게 살아가겠다”라며 “오늘 혼례를 주선해 준 함양문화원과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상기 함양문화원장은 “오늘 신랑 신부의 웃는 모습을 보게 되어 너무 기쁘고 오랜 세월을 함께하신 부부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라던 그 말을 몸소 실천한 우리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게 오래오래 백년해로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함양문화원은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고택의 향기에 젖다’ ‘느림의 미학’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 ‘Knock! Knock! 정여창 생애’ 등 다양한 참여 체험형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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