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현대사회에서는 가족의 의미와 기능이 축소되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회가 산업화, 분화되고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전의 지역집단주의를 기반으로 한 대가족 단위가 와해되었으며 이에 가족이 맡는 교육적, 정서적인 기능이 축소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특히 사회와 기술이 발달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시키는 기능이 가정을 넘어 학교와 전문기관에 집중되면서 가족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축소된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족은 우리가 세상에 나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사람에 대해 배우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이며 이후의 성년기에도 계속 밀접한 교류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아와 인격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반이다. 또한 대가족보다 간소해진 핵가족화로 인해 오히려 구성원 개개인의 관계는 그만큼 밀접해지고 상호 간에 끼치는 영향력도 더 첨예해졌다고 볼 수 있다. 부부의 날은 5월 21일이다.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건전한 가족문화의 정착과 가족해체 예방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2003년 국회 청원을 거쳐 2007년부터는 대통령령으로 달력에 표시되기 시작한 어엿한 법정 기념일이다. 부부의 해체를 막아야 고령화·청소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날짜엔 가정의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첫 주창자인 권재도 목사는 1995년 어린이날 “우리 엄마·아빠가 함께 사는 게 소원이에요”라는 한 어린이의 TV 인터뷰를 보며 충격을 받아 ‘부부의 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부부관계란 서로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남녀가 결혼함으로써 한 가족이 되어 다른 모든 가족관계 형성에 기초를 이루며,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계속적으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는 역동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V. Satir는 부부관계가 다른 모든 가족관계 형성의 가장 기초적인 관계이며 자기 자신과 배우자와 그들 모두를 더욱 가능성 있게 만드는 관계라고 하였다. 이효재는 부부관계란 배경이 서로 다른 가정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된 남녀가 생리적, 사회적 및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결혼이라는 제도로서 가족을 형성하는 상호보완적인 인간관계이며, 두 이성이 한 공동체로 완전히 융합될 수 있는 관계라고 했다. 송선자는 부부관계가 인간이 가져야 하는 많은 인간관계 가운데 가장 가까운 관계이며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하는 관계라고 했다. 부부의 유형에는 몇 가지 있는데 첫째, A형이다. A라는 글자가 나타내듯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들은 강한 부부 정체감은 갖고 있으나, 개인적인 자존감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자존감이 배우자인 상대와의 의존에서 나오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의존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상대가 배우자의 여러 문제들에 책임감을 느끼고 처리해주게 된다. 그러나 만약 부담을 느낀 쪽에서 상대의 의존 욕구에 반응하지 않고, 관계의 손을 놓아 버리면 다른 한 쪽은 쓰러지게 되고 부부관계는 위기를 맞게 된다. 두 번째는 H형이다. 대문자 H자처럼 배우자들은 스스로 충족된 상태로 서로 혼자 서 있는 부부 관계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그래서 서로 정서적인 연결감이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한 사람이 관계를 놓아도 상대방은 거의 느끼질 못한다. 서로 다른 개별체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하숙집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M형이다 이 M형은 관계는 상호의존의 바탕 위에 존재하는 관계이다. 이 관계에서 부부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M자의 가운데 대각선이 의미하듯 손을 내밀어 상대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삶을 산다. 이들의 삶은 상대에게 기대거나 상대와 별도의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요즘처럼 핵가족화와 가족의 붕괴로 인해 소규모 형태가 되어가다 보니 부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5월에는 소원했던 관계 회복을 위한 여러 행사가 진행되는데, 가까우면서도 먼 부부사이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러 노력을 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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