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72장 권세가들은 용처럼 다투고 영웅들은 범처럼 싸우나 냉정한 눈으로 이를 바라본다면 마치 개미가 비린 것에 모여들고 파리가 다투어 피를 빠는 것과 다름이 없다. 시비(是非)가 벌떼처럼 일어나고 득실(得失)이 고슴도치 털처럼 일어나도 냉정한 마음으로 이를 맞는다면 마치 풀무가 쇠를 녹이고 끓는 물이 눈을 녹이는 것과 같으니라.<원문原文>權貴龍驤̖(권귀룡양)하고 英雄虎戰(̖영웅호전)하나니 以冷眼視之(이랭안시지)하면 如蟻聚羶(여의취전)하고 如蠅競血(여승경혈)이니라. 是非蜂起(시비봉기)하고 得失蝟興(̖득실위흥)하나니 以冷情當之(이랭정당지)하면 如冶化金(여야화금)하고 如湯消雪(여탕소설)이니라.<해의解義>권세있는 사람들과 부귀한 사람들. 또 영웅이나 호걸들은 이욕과 권세를 놓고 서로 용이나 호랑이처럼 물고 뜯고 싸운데, 하지만 냉정한 눈으로 이를 바라본다면 고깃덩이에 끓는 개미나 피를 보고 다투어 몰려드는 파리떼와 다름없다. 옳는 것과 그른 것, 손해와 이익이 벌레와 고슴도치의 털처럼 일어서지만 냉정한 마음으로 대처해 나가면 이것들은 모두 용광로 속의 쇳덩이나 끓는 물 속의 눈과 같이 녹아없어질 것이다.<주註>權貴(권귀) : 권세와 부귀. 羶(전) : 비린내 나는 곳덩이. 蝟興(̖위흥) : 고슴도치의 털처럼 일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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