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월입니다. 한국에서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더군요. 그래서 달력을 보니 5월엔 참으로 기념이 되는 날이 많네요. 흔히 기억하고 있는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 외에도 15일 스승의 날, 19일 부처님오신날, 그리고 21일엔 부부의 날이 있네요. 그 외에도 1일 근로자의 날, 10일 유권자의 날, 17일 성년의 날, 31일 바다의 날까지 참으로 의미 깊은 날들이 5월에 모두 있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또 있네요. 11일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18일의 민주화운동기념일까지~ 가정의 달이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근로자, 유권자, 성년의 날과 동학혁명, 민주화운동 등의 날이 모두 5월에 함께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5월은 민주주의가 상징되는 듯도 싶네요. 국민이 존중받고, 민주주의 사회인 대한민국. 오늘날처럼 국민이 존중받고 정치인들이 국민을 두려워하는 시대가 오기까지는 꽤 많은 시련이 함께 있었음을 18일의 민주화운동기념일만 보아도 조금은 짐작할 듯 싶습니다. 네팔에서도 과거 한국처럼 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였었는데, 학생과 시민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거나 희생되었는데 사회 혼란의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에야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찾아 왔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그 당시 나이가 아직 어려 무섭기도 하고, 사회 정의나 불합리함 이런 부분에 대해 잘 모르던 시기여서 참여는 하지 못했는데 한국으로 시집온 한참 뒤에서야 조금은 민주주의와 독재 이런 단어가 조금은 귀에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어쩌면 남편의 영향을 저도 모르게 받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세월이 지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한국사회에 적응이 되고 만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민주주의. 어떻게 하면 민주주의가 되는지 솔직하게 저는 아직 그렇게 되는 과정을 잘 모른답니다. 아니 어쩌면 조금은 알 것도 모를 것도 같더라고요. 어느 날 남편이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 해 준 게 있는데 그 말을 이해해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군요. 아이들 데리고 외식을 갈 때 뭘 먹을래? 라고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서 어떤 집 이야기를 함께 하더군요. 그 집 아빠는 아이들에게 절대 그렇게 물어보지 않는다더군요. 그 어떤 집은 자랑처럼 그런 방식으로 자녀들 교육을 한다나 봐요. “그냥 사주는 것 먹어” 이렇게 한다는데 설마? 싶더라고요. 남편은 “우리 집과 그 집의 차이, 그리고 그 과정들에서 민주주의가 있다”라고 하더군요. 민주주의란 결국 두 명 이상이 모이게 되면 의견의 합리적 합의가 정당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며, 어떤 불합리함을 느낄 땐 용기를 내어 표현하는 것, 즉 어떤 집의 예처럼 만약 형편도 되는데 그냥 먹어~ 라고 한다면 아빠 난 그것 말고 이것 먹고 싶다고 주장하는 것. 이것이 남편이 말하는 민주주의 인가 싶더라고요. 그런데 꼭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더라고요. 사람은 어떤 방식에 길들면 사실 환경과 형편에 따라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아주 어릴 때 저도 조금 느낀 적이 있었거든요. 경우가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맛난 것을 먹고 싶어도 부모님이 워낙 형편이 어렵고 그 형편을 자녀가 알고 있다면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가 암묵적으로 상호 합의가 된 것이니까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서로가 배려하는 세상을 기원하면서 각 가정의 행복을 소망 드립니다. 그리고 5월에 있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유권자의 날 등 많은 날과 기념일 등을 가슴에 기억하셔서 가정의 행복도 충만하게 하시고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존재하시길 빕니다.또 하나 있네요.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사람끼리 부담 없이 만나고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에도 갈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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