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71장 겨우 뗏목에 오르자마자 곧 뗏목을 버릴 생각을 한다면 그는 무사도인(無事道人)일지나 만약 나귀를 타고도 또다시 나귀를 찾는다면 마침내 깨닫지 못한 선사(禪師)가 되리라. <원문原文>纔就筏(재취벌)하여 便思舍筏(변사사벌)하면 方是無事道人(방시무사도인)이나 若騎驢(약기려)하여 又復覓驢(우부멱려)면 終爲不了禪師(종위불료선사)니라.<해의解義>뗏목이나 나룻배는 강을 건너 저편 육지에 닿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일단 강을 건너면 나룻배를 버리고 간다. 불법(佛法)도 해탈에 이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너무 불법 바체에 집착해서는 결코 해탈하지 못한다. 또한 부처가 마음 속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나귀 등에 타고도 나귀를 찾는 격이니 어찌 진리를 깨달을 수 있겠는가.<주註>纔(재) : 겨우 ~하자마다. 就(취) : 진(進)과 같음. 筏(벌) : 뗏목. 舍(사) : 버림. 無事道人(무사도인) : 완전히 도를 깨달은 사람. 騎驢又復覓驢(기려우부멱려) : 나귀를 타고 있으면서 나귀를 찾음. 이는 곧 부처를 마음 속에서 구하지 않고 밖에서 구하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了(요) : 명료,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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