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50장사람의 정(情)이란 꾀꼬리 소리 들으면 기뻐하고 개구리 울음을 들으면 싫어하며 꽃을 보면 이를 가꾸려 생각하고 잡초를 만나면 이를 제거하고자 하니 이것은 다만 형체와 기질로써 사물을 보기 때문이다. 만약 천성의 본바탕으로 이를 본다면 그 무엇이 스스로 천기를 울림이 아니며 스스로 자라나는 뜻을 펴는 것이 아니겠는가.<원문原文>人情(인정)은 聽鶯啼則喜(청앵제즉회)하고 聞蛙鳴則厭(문와명즉염)하며, 見花則思培之(견화즉사배지)하고 遇草則欲去之(우초즉욕거지)하나니, 但是以形氣用事(단시이형기용사)라. 若以性天視之(약이성천시지)하면 何者非自鳴其天機̖(하자비자명기천기̖)며 非自暢其生意也(비자창기생의야)리오.<해의解義>사람들은 보통 형체나 기질 등의 외형적인 사실로 물체를 구분하여 호오선악(好惡善惡)을 결정한다. 그러나 좀 더 시야를 넓혀 천성의 본 바탕으로 이들을 살펴보면 이 우주 안에 존재하는 어떠한 작고 하잘것이라도 모두 천기의 의지에 따라 존재하는 것이며 따라서 무의미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주註>培(배) : 북돋움. 去(거) : 제거. 形氣(형기) : 형체와 기질. 用事(용사) : 사물을 갈라 보는 것. 性天(성천) : 천성, 본바탕. 天機̖(천기̖) : 하늘의 기틀, 본성의 작용. 生意(생의) : 자라나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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