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잘 계십니까? 코로나19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많은 공포 속에 놓여있습니다. 한국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만 다른 나라는 아직까지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 중에 한 나라인 제 고향 일본도 많이 걱정이 됩니다. 2월 중순부터 한국에서 한참 거리두기를 하고 학교도 휴교되고 있었을 때도 일본의 코로나 상황이 어떤지 걱정돼서 일본 뉴스를 봤지만 코로나에 대한 보도가 아예 없었습니다. 재난에 늘 미리 준비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대응책이 있기 때문에 괜찮아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제가 1월말 일본에 다녀왔을 무렵 일본의 마트에는 소독제가 다 팔려 없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의 부모님, 친척에게 물어봐도 코로나에 대해서 확실히 몰랐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3월20일부터 3일연휴가 있었을 때 긴장이 풀어져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밖으로 놀러나가 거리두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동경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환자가 확산되었습니다. 연휴가 끝난 3월24일 올림픽이 역사상 처음으로 연기되었습니다. 올림픽역사상 전쟁 때문에 5번 취소된 적은 있었지만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그 결과가 나온 후부터 일본정부의 관심이 코로나에 옮겨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때 3월29일 유명한 남자 개그맨(시무라켄)이 코로나로 사망했습니다. 그 슬픈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조금씩 긴장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10일정도 후 4월7일에 사이타마현, 지바현, 동경, 가나가와현, 오사카, 효고현, 후쿠오카현에 긴급사태선언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 하나인 효고현에 저의 오빠가 계십니다. 제가 일본에 못 가게 된 이후로 2월, 3월 달에 2번 정도 오빠가 부모님을 돌봐드리러 갔었습니다. 그러나 긴급사태 선언때문에 오빠까지도 부모님께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지는 괜찮다고 하시지만 알츠하이머인 어머니를 어떻게 혼자 보고 계실지 걱정이 되어 지금은 아침 점심 저녁 3번씩 전화를 합니다. 현재는 부모님 집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올케와 조카가 많이 돌봐드리고 있어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걱정은 조카 둘 다 교사입니다. 일본은 4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되는데 긴급사태선언 후에도 개학을 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개학 이유가 교사 중 감염된 사람이 없어서라고 했습니다. 올케와 저는 서로 이야기 하면서 감염된 사람의 증상이 지금은 안보이기 때문에 더 조심하고 거리두기를 해야 되는 것 아닐까? 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개학을 며칠 앞두고 고등학생들이 “학교를 개학하는 것은 우리를 죽이려하는 것이 아니냐, 제발 학교를 휴교해 달라” 는 주장을 하면서 서명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나기사키에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휴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방 자치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각 현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현재 저의 고향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는 1월에 이탈리아에서 배 수리 때문에 크루즈가 들어와 있었는데 선원의 600명 중 100명 넘게 환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사람들이 하선하고 시내에 나갔었다고 해서 지금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저의 고향 사세보시는 같은 나가사키 현이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에서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심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환자가 6명 정도 발생되었고 그 중 한명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요즘 아예 집에만 계시고 장보기는 주문 배달로 하고 급한 것만 올케가 해주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언제까지 이 생활이 계속될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 걱정 때문에 답답합니다. 이번은 일본의 대책이 많이 늦었습니다. 검사하는 것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진이 옛날부터 잦았기 때문에 많은 연구도 했고 준비도 해왔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는 안 되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의학적인 면에서는 어느 나라보다 잘 되어있지만 이번에 코로나를 통해서 문제점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모든 나라가 의학만 발달되어 있다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재난을 해결하기위해 각 분야 전문가와 국민이 협조하고 노력할 때 우리는 꼭 이길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입니다. 이긴다기보다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으로서 소중한 것을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기도 합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