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조심하세요! 판○A 부○표 ○○제약” “코코코 코리○○” 이 정도면 다 되는 시절이 있었다. 감기가 뭐 대수라고? 사실 감기는 우리 인류에게 오래 전부터 가장 친근한 질병이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동네 꼬마아이들은 누런 코를 훌쩍거리며 팽이치기며 딱지치기와 구슬치기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심지어 코를 빨아먹거나 코딱지를 후벼 파먹는 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먹을거리가 흔치 않았던 그 시절에는 그것들의 짭쪼롬한 맛에 거의 중독되어 살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소매는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콧물 광택이 나 있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식을 할 때면 이름표와 함께 손수건을 가슴에 달곤 했다. 감기가 불치병이라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그 대신에 ‘약을 먹으면 2주일, 약을 안 먹으면 보름’ 정도면 저절로 떨어지는 병이 감기가 아니던가? 그런 이유로 감기쯤은 한 번씩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이미 겪었던 메르스나 사스도 그랬지만, 특히 이번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심상치 않다. 전파력이 빠를 뿐 아니라, 치사율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바이러스에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은 바이러스의 계속되는 변종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기저질환자들에게만 위험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것이 언제 어떻게 변이가 되어 다시 공격해 올지 예측할 수 없다. 수인성 질환과 달리 공기를 매개체로 전염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체 접촉이나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구지역에 있는 신천지 집단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고, 그 집회에 참석했던 타지방 사람들에 의해서 2차, 3차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자타가 공인하는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의 위상도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이참에 우리는 책임소재를 따지거나 정쟁에 휘말리기 보다는 각자 철저한 개인위생과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SNS에 떠도는 괴담이나 근거 없는 처방책에 현혹되어서도 안 된다. 이번 기회에 교회 이름을 사칭하는 신천지 집단과 이만희 교주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실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교회마다 ‘신천지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았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모든 기독교 교단에서 이미 이단으로 규정한 사이비 집단이 바로 신천지다. 신천지 교인들은 교주 이만희가 영생불사 한다고 믿고 있다. 신천지 집단이 위험한 것은 그들의 폭력성과 사기성, 그리고 악랄한 포교활동이다. 신천지 집단의 2인자이며, 이만희 교주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김남희씨의 증언에서도 밝혀졌듯이 이만희는 돈만 아는 사기꾼의 전형임을 알 수 있다. 신천지 집단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되었음에도 방역 당국을 속이는가 하면, 기존 교회에 잠입해서 코로나를 퍼뜨림으로써 교회마저 무너뜨리려는 술수까지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7년 말부터 MBC-TV ‘PD수첩’에서 이만희에 대한 의혹 보도가 있었고, CBS 기독교방송국을 중심으로 신천지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그들은 지금까지 대규모 시위와 폭력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심지어 신천지 집단에 빠진 자녀들을 구출해 오는 부모들을 감금과 납치 혐의로 고발하는 등 반인륜적 범죄 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다. 그들은 종교의 자유를 이유로 공갈과 협박을 동원하여 교인들을 위협하면서 끈질기게 세뇌하는 방법으로 포교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들의 활동이 비밀리에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취미나 봉사활동, 외국어 학습과 한국어 교육 등을 매개체로 접근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들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그들의 친절함과 상냥함은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생수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북한에서나 볼 수 있는 이만희 교주에 대한 우상숭배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일 신천지 집단이 보복이라도 하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려고 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대도시 뿐 아니라, 우리 농촌지역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이때에 다시 한 번 이단 사이비 집단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 뇌출혈로 쓰러져서 아직도 의식이 없는 필자의 아내와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신 어머니도 면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밤새도록 내렸다. 필자는 우산도 없이 밖으로 나가 한참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알 수 없는 수액으로 범벅이 된 채 다시 들어와 잠을 청했다. 이른 아침에 노란 산수유 꽃이 방실거리며 힘들고 지친 나를 향해 무언가 속삭이고 있었다. 힘을 내라고, 무너지지 말라고, 나처럼 웃어보라고! 겨우내 칙칙했던 세상이 이제 머지않아 밝게 웃을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 날엔 코로나19도 거짓 사이비 이단 집단들도 눈 녹듯이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가 만발하는 그 날, 우리도 환하게 웃으면서 마음껏 봄나들이를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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