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원광대학교 동양학과東洋學科를 들어가기 훨씬 전인 20대 후반에 서울에 있는 ‘대동풍수지리학회’에서 처음으로 풍수를 공부하게 되었다. 그 당시 밀양에서 서울로 올라가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후 상임이사까지 역임했고, 세월이 흘러 현재는 함양에서 생태동양학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의 나이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기존의 사회생활을 정리하고 밀양에서 서울까지 공부하러 올라갈 용기가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때 공부했던 사람들 중에 필자가 최연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때의 풍수風水 공부가 필자를 생태동양학 연구가로 이끈 첫 단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풍수지리風水地理 전문가로서 내년에 개최하는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위해 함양의 풍수적인 입지와 특징 등을 알아보기로 하고, 풍수적인 스토리텔링이 <일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이 주제인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적고자 한다. 참고로 네이버나 다음의 지도를 참고하면서 필자의 글을 읽는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 풍수風水 결록訣錄의 첫 번째는 조종산祖宗山의 내력을 파악하는 것으로 태조산太祖山, 중조산中祖山, 소조산小祖山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뜬 구름 잡는 것과 같다. 풍수風水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자연 속에서 생기生氣가 응집된 혈처穴處를 우선 찾아야 하는데, 생기生氣가 장하게 응집되려면 혈穴까지 뻗어온 내룡來龍의 기세가 눈으로 판단하는 형기적形氣的으로 부귀하고, 패철佩鐵로 판단하는 이기적理氣的으로도 생왕生旺을 얻어야 한다. 즉 음과 양으로 모두 충족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내룡來龍의 기세가 풍수적으로 길하려면 내룡來龍을 출맥 시킨 마을의 주산主山이 형상적으로 귀해야하고, 주산主山의 지기地氣가 왕성하려면 소조산小祖山에서 주산까지 뻗어온 지맥地脈이 온전하고 귀해야 하며, 소조산小祖山의 기氣가 장하려면 그 앞에서 기氣를 공급해주는 중조산中祖山과 태조산太祖山의 지기地氣가 좋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땅의 기운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땅의 조상이 되는 산들의 내력인 조산祖山을 알아야 한다. 조산祖山이 있다는 것은 나무에 뿌리가 있다는 것과 같으며 물의 근원이 있다는 것과 같다. 뿌리가 깊으면 잎이 무성하고, 물의 근원이 멀면 흐름이 길듯이 발복發福도 오래갈 것이다. 한국 전체의 태조산太祖山은 백두산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상징적인 의미만을 가진다. 따라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白頭大幹 상에서 태조산太祖山이라 일컬을 수 있는 산은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정맥正脈이 분기되는 산과 정맥正脈과 정맥正脈이 분기되는 산이 태조산太祖山이다. 참고로 정맥正脈은 대간大幹에서 가지 쳐 나온 산줄기로 큰 강의 유역 능선, 즉 큰 강이 발원하는 곳이며, 정맥正脈에서 다시 가지를 친 기맥岐脈은 내川를 이루는 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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