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안의면 용추자연휴양림에서 거창군을 이어주는 수망령 고갯길 가로수가 고사 위기에 직면해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2월 23일 제보자에 따르면 용추자연휴양림을 지나 수망령에서 기백산으로 가는 3.2km의 임도 양옆으로 잣나무를 심어놓고 장기간 방치해 가로수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에는 나무를 지지해주는 지주목과 두꺼운 철사가 감긴 채 방치돼 나무둥치를 깊이 파고 든 상태다. 이 때문에 나무가 자라고 커지면서 조여진 철사에 의해 지주목이 부러진 곳도 있다. 등산객들은 안내문에 ‘본 임도시설은 경상남도 도유림 관리를 위하여 설치한 임도로 무단으로 출입하는 행위,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입산하는 행위, 쓰레기 또는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 약용수 고로쇠 수액, 산채, 약초 등의 무단 채취 행위 등을 금지한다’는 팻말을 세워 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오히려 가로수들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등산객 우 모씨는 “나무도 커가는 생명체인데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 수 있느냐”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싶어 나선 등산로에 나무가 아파하고 있는 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도유림담당 관계자는 “2009년 조림되어 숲 가꾸기 등 관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나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어린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는 경우가 있어 일부 지주목이 제거되지 않은 것이 있다”면서 “해당 장소에 직접 찾아가 나무의 상태를 확인을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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