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2장낚시는 즐거운 일이지만 오히려 생살의 권세를 쥐고 있고 바둑과 장기는 맑은 놀이이지만 또한 전쟁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이로써 살펴보면 일을 즐거워하는 것은 일을 덜어 자적함만 같지 못함을 알 수 있도다.<원문原文>釣水(조수)는 逸事也(일사야)로되 尙持生殺之柄(상지생살지병)하고 奕棋(혁기)는 淸戱也(청희야)로되 且動戰爭之心(차동전쟁지심)하나니 可見喜事(가견희사)는 不如省事之爲適(불여생사지위적)하고 多能(다능)은 不若無能之全眞(불약무능지전진)이니라. <해의解義>낚시는 속세를 벗어난 한가하고 고상한 취미이지만 거기에는 아직도 물고기를 죽이고 살리는 권세라는 세속적인 요소가 남아있다. 또한 바둑이나 장기도 맑고 깨끗한 놀이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아직도 승부를 다투는 전쟁이 남아있다. 그러므로 일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되도록 일을 없애고 한가롭게 지냄만 못하고 여러 가지 활동으로 재주 많음을 뽐내는 것은 무능하되 본래부터 타고난 보성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것만 못한 것이다.<주註>釣水(조수) : 낚시질. 逸事(일사) : 속세를 벗어나 한가로움을 즐기는 것. 尙(상) :오히려. 柄(병) : 자루, 권세. 奕棋(혁기) : 장기나 바둑. 淸戱(청희) : 고상한 놀이. 可見(가견) : 가져볼 수 있다. 省(생) : 덜음, 생략함. 適(적) : 자적함, 한가로이 지냄. 全眞(전진) : 본래의 마음을 보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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