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함양군 엄천강변으로 귀촌한 유진국(59)씨가 오는 4월25일 (주)올림 출판사에서 지리산농부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흐뭇>을 발행한다. 그는 이미 아내인 육현경(55) 씨와 지난 2015년 부부의 귀촌 이야기를 담은 책 <반달곰도 웃긴 지리산 농부의 귀촌이야기(도서출판 맑은샘)>를 펴낸 이름난 스타 농부이다. 처음엔 도시 지인들을 위해 귀촌일기를 SNS에 꾸준히 올렸다. 그의 글과 사진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그동안 SNS에 포스팅한 글을 모아 책을 내자는 제안이 왔다는 것이다. 지리산에 놀러 왔다가 반해 도시생활을 접고 귀촌했다는 부부. 하지만 시골살이는 순탄치 않았다. 유진국 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남 함양군 휴천면에서 곶감농사를 짓고 있다. 수원에서 어린이영어전문서점과 학원을 운영하다 인생 후반기를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2002년 귀농했다. 귀농귀촌의 꿈을 가지고 정착해 농부로 살아남기 위한 토종벌치기, 된장 만들기, 벼농사, 알밤농사 등 안 해본 농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연달아 실패의 쓴맛을 보며 시행착오 끝에 국가대표 곶감 장인이 됐다. 지금은 기술을 전수받겠다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소문난 명품 무유황 곶감이다. 책은 모두 207쪽으로 숨김없는 소소한 일상들과 동물의 관점, 자연 등을 담은 일화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책 출판을 위해 찍게 된 프로필 사진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머리말로 ‘억울함과 흐뭇함’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첫 장부터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독자들로부터 ‘흐뭇’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는 머리말 마지막에 “이 책을 읽고 단 한분이라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유진국 씨는 “농촌생활에 로망을 가지고 무작정 귀촌했다가 적응하는데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 그리고 초보 농부들이 이 책을 읽고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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