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싱가폴여행도 마지막, 귀국하는 날입니다.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오전에 싱가폴에서 딸과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초대로 교회에 가봤습니다. 딱 맞게 그 날이 새 친구 환영예배였습니다. 때문에 새로 왔던 사람은 꼭 하나씩 장기자랑을 해야 됐었습니다. 갑자기인데도 우리는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K-pop이 유행하고 있는데 우리 막내딸이 춤을 좋아해서 평소부터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 딸만 아니라 요즘 학생들은 꼭 한곡 두곡정도는 춤을 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기자랑을 해달라는 그 요청에 바로 OK하니까 사람들도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예배가 시작하고 각자의 장기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3,4팀 정도가 기타연주, 노래 등 발표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데 비해 너무 재밌게 봤고 실력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우리 막내딸 차례가 왔습니다. 저는 두근두근하고 긴장했는데 우리 막내는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앞으로 나갔습니다. “모든 것을 한다고 했으면 확실하고 멋있게 해야 한다. 애매한 태도는 보기 싫다”고 키웠지만 그 때 씩씩하게 앞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자기 딸이면서 다시 봤습니다. ‘블랙핑크의 뚜두뚜두’와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을 보여줬습니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춤으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장기자랑을 다 마치고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한국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혹시 가도 막내는 두고 가라고 말씀하실 만큼 좋아해주셨습니다. 우리 큰딸이 싱가폴에 있는 동안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오후에는 공항가기 전 3시간정도를 남겨두고 전에 미처 다보지 못했던 식물원에 갔습니다. 2개의 돔 중 플라워 돔 하나만 구경해서 포레스트 돔의 티켓이 남아있었습니다. 어제 못 가봐서 아쉬워했었지만 갈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행복했습니다. 돔에 들어가 보니 35m정도의 돔 천장에 닿을 만큼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그 나무는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식물들로 둘러싸여져 있었습니다. 거대한 나무 속에는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게 5층 정도로 나누어져 있었고 층마다 여러 가지 구경할 수 있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3층 정도의 높이에서 밖으로 폭포가 내리고 있었고 제일 높은 층에 가보니 더 신기한 식물들이 있었습니다. 스카이 라운지라고 해서 그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길이 있는데 거기를 걷다보면 하늘에 떠있는 것처럼 아주 시원하고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물에 관심이 있는 분이 가신다면 정말 하루 종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구경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서 프런트에 맡기고 있었던 짐을 챙겨서 공항에 출발해야 되는 시간이 왔습니다. 큰딸이 1년 반 있는 동안에 더 불어난 짐을 가져가려고 하니 어떻게 가져갈까 고민이 됐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프런트에서 바로 짐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택시를 불러주셨습니다. 택시기사님까지도 너무 친절하셨기 때문에 혹시 나주에 비싼 값을 부르시면 어떡하지 불안했었는데 그런 분이 아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고 짐도 다 내려주시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미안하기도하고 모르는 곳에 가면 왠지 의심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경험을 통해서 싱가폴이 세계 1위로 안전하다는 말에 도장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1위로 아름답다고 하는 싱가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싱가폴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탑승게이트에 들어가는데 수속과정이 다 자동이었습니다. 줄서서 기다리는 일도 없이 이래도 될까? 라고 생각 될 만큼 간단했습니다. 싱가폴에 왔을 때는 바로 호텔에 간다고 구경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출발할 때까지 마음껏 공항 내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탑승하기 위해 갔을 때 비행기 점검과정에서 문제가 있어서 출발시간이 늦어진다는 방송이 있었습니다. 결국 1시간정도 기다렸다가 조금 불안한 마음을 동반하고 탑승했습니다. 출발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서였기 때문에 가는 동안 잘 잤습니다. 새벽에 도착해서 짐까지 받고 밖으로 나오니 아침 7시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인천공항은 밤낮이 없는 듯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잠자지 않은 공항이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아침식사를 먹는 시간을 적당하게 남기고 8시50분에 함양에 바로 가는 고속버스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싱가폴 여행은 함양직행 버스의 여유 있는 자리에서의 단잠 속에 각자 싱가폴에서 있었던 즐거웠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마쳤습니다. The end 에필로그/ 우리 딸들이 함양에 도착하면서 역시 우리 고향이 최고 좋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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