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의 푸름이 시시각각 더해가고 있다. 상림의 사계(四季)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천년을 이어온 인공수림의 생명력은 녹음의 농도로 드러나고 그 빠른 변화의 속도가 주는 경이로움은 계절의 아름다움으로 운운하기가 무색할 정도다. 겨우내 상림을 찾아 든 관광객들은 겨울나무의 앙상함으로 볼거리가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잎이 다 지고 나무사이로 보여 지는 숲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절은 겨울뿐이다. 숲의 진면목은 겨울의 모습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숲의 극치는 색채의 변화, 곧 겨울의 무채색에서 변화되는 초록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곧 비워진 면면을 초록이 메우고 초록의 장막이 펼쳐질 것이다. 빼곡히 들어찬 녹색의 나무들 사이로 벚꽃, 이팝나무도 향기롭게 피어나 숲을 장식할 것이다. 2020산삼항노화엑스포를 대비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신설된 주차장과 숲 사이 도로확장을 하였는데 그 길을 따라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차를 달리며 초록의 장막을 감상하는 포인트가 사라져 아쉬우나 차를 두고 도보로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감상해 본다. 숲의 끝자락, 죽장 마을 앞 물레방아가 있는 곳, 고즈넉한 옛정취가 맴도는 작은 벤치에 앉아 땀을 식히고 다시 천천히 숲속을 걷다 보면 초록이 주는 내면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숲을 빠져 나오면 숲이 보이고 초록의 장막은 더 짙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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