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많을수록 친했던 사람들과 멀어진다” “갈수록 재미가 없다”“군중 속의 고독이다” 이것은 페이스 북 친구가 몇 천 명씩 되는 선배들의 넋두리다. 처음에는 무심하게 지나쳤는데 페이스 북 9개월 차가 되니 나도 이 말에 슬슬 공감을 하게 된다. 얼마 전 게시물을 전체공개로 전환한 뒤부터 친구신청이 부쩍 많아졌고 급기야 폭풍우가 밀려오듯 어느 날 갑자기 몇 백 명이 한꺼번에 친구신청을 해왔다. 이백에서 삼백 그리고 사백 명이 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현재 친구신청을 받은 사람이 백여 명이 있지만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친구가 늘어날수록 게시물이 많아지니 대화를 많이 했던 친구들의 게시물조차 보기가 힘들다. 내용을 읽으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눈도 침침하다. 그래서 드디어 나도 나와 소통하지 않는 분들은 환영하지 않으며 친구를 줄여야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게시물을 올렸다. 이백 명 정도로 줄여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삶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로 채우고 싶은 마음에서다. 페이스 북은 소통을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사람들 간의 대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인기 있을 때보다는 덜하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 북을 사용하고 있다.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과 한꺼번에 또는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고 특별한 도구가 아닐 수 없다. 내 페이스 북 친구들은 주로 지휘자나 성악가, 작곡가, 사진작가, 시인 등 각 분야의 전문 예술인들이 많다. 직업상 프리아나운서 MC로 활동하다 보니 이들 중 여러 사람을 만나 일을 따기도 하고 페친 중에 이름 있는 교수나 작가의 강연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강연을 듣기도 한다. 또한 페이스 북을 통해 내가 쓴 개인저서를 홍보하기도 한다. 페이스 북 친구로부터 멋진 책을 소개 받아 읽어보기도 하고 그 책을 통해 더 많은 작가의 책을 읽으며 작가로서의 폭넓은 지식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떤 사람은 페이스 북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하기도 하고 댓글도 진정성 없이 대충 단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운영하는 사람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따라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전에 의하면 진정성은 진실하고 참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말하기에서 이 진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오프라인 상에서 직접 얼굴을 대면하거나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상에서 페이스 북을 통해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형식적인 말은 그가 아무리 아름다운 목소리로 예쁘게 말을 해도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다. 투박스러운 말투나 고조된 억양이라도 그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다면 소통이 되고 감동까지도 줄 수 있다. 그러니 안 보인다고 친구의 게시물에 영혼 없이 그냥 ‘좋아요’를 누르지 말라. 물론 안 눌러 주는 것보다는 좋을 수도 있으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서는 게시물의 내용을 일단 읽어라. 그런 후에 공감을 눌러도 늦지 않다. 댓글을 쓸 때도 글의 의미와 글 쓴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며 달아 주어라. 이런 행동이 반복되는 동안 그 진실한 마음 진정성은 상대에게 그대로 전해지게 되고 그들은 인생에서 진정한 친구로 동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 중에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있다. 이 시는 3행으로 이루어진 아주 짧은 시로 무엇이든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려면 자세히 오래 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한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고 오랫동안 알아간다면 분명 좋은 모습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음을 말한다. 일단 친구 수를 줄이는 일은 보류다. 내가 마음을 열어 진심으로 다가가고 진정성 있게 말을 한다면 상대방도 언젠가 똑같이 반응해 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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