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여행도 이제 끝나갑니다. 1주정도의 짧은 여행기간이었지만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싱가폴관광지로 유명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마리나베이에 갔습니다. 거기는 마리나베이 샌즈라는 호텔이 있는데 자랑스럽게도 한국회사가 건축했답니다. 높이 200m에 달하는 3개의 건물을 최상층에서 연결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로 유명하고 라스베이거스 다음으로 손꼽히는 복합 카지노리조트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모세 샤프디’라는 사람이 디자인했지만 그 설계로 건물을 건설하는 데에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건설회사가 나섰지만 결국 한국하고 일본이 마지막까지 남아 결국에는 한국 쌍용건설이 고난도 건축을 명성에 맞게 만들었답니다. 그 영광의 건물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우리는 먼저 배고픔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종류가 다양했기 때문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배고파질 만큼 많았습니다. 옆 사람 먹는 것을 보고 뭐가 맛있는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일단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고 그 가게 줄에 서서 기다려야 됩니다. 저는 애들에게 나이가 많아 피곤하다고 앉아서 기다린다고 자리를 맡아두겠다고 하고 지켜봤습니다. 딸들이 각각 다른 것을 사왔지만 저도 한식이 그리웠는지 제 입맛에 맞지 않았습니다. 점심식사 후 걸어서 가도 가까운 식물원에 갔습니다. 큰 식물원 돔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플라워 돔 또 하나는 클라우드 돔입니다. 우리는 먼저 플라워 돔에 들어갔습니다. 이 티켓도 딸이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덩치미투어티켓센터에서 미리 사뒀었습니다. 들어가 보니 우리의 기대를 초월한 초대형 규모였습니다. 사실 식물원이라 해도 뭐가 대단하겠어라는 마음으로 따라 갔었습니다. 4800평이라는 돔 속에 지금까지 본적 없는 꽃들이 높이 38m 위까지 가득 채워진 공간속에 들어가면 다른 나라에 왔다기보다 다른 세상, 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세포 하나하나가 놀랐다가 감동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봤던 꽃들이 그냥 예쁘다는 표현으로는 미안할 만큼의 창조의 신비를 느꼈습니다. 그곳에 가면 아름다운 꽃을 만들었던 조물주의 뜻을 알고 싶어질 정도로 인간의 창의력으로는 만들 수 없는 모양의 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싱가폴에 다시 가면 어디에 가고싶어요? 라는 질문에 저는 이 식물원에 가고 싶다고 답할 만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날 또 하나의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딸이 저녁식사를 위해 레스토랑 예약을 했던 것입니다. 싱가폴 음식이라고 한다면 꼭 먹어야하는 것이 있답니다. 바로 칠리 크랩입니다. 이 요리는 TV에도 많이 소개되니까 아시겠지만 매콤한 칠리소스에 게를 통째로 무치고 게의 부드러운 게살을 발라 먹는 요리입니다. 우리가 갔던 가게는 마리나베이 옆에 리버사이드라는 곳에 클락키라는 지역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유명한 점보 시푸드 리버사이드라는 식당이었습니다. 가보니까 예약이 없었으면 들어가지도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저희가 식사하는 내내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자리는 야외테라스였는데 분위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불이 켜지는 모습이 낭만적이었습니다. 주문했던 요리가 나왔는데 문제는 어떻게 먹는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얼마나 자연스럽게 먹고 있는지요.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도 먹어보려고 했는데 부끄러울 만큼 손도 입도 양념으로 더러워졌습니다. 먹으면서 서로의 모습을 보니까 웃겨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맛은 최고였지만 주변의 눈치를 많이 신경 쓰면서 먹었습니다. 우리 큰 딸은 게에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못 먹는데도 우리에게 한번 먹게 해주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가줬습니다. 딸은 계속 우리 위해서 게살을 발라주는데 옆에서 뺏어먹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게 2마리 시키고 시리얼새우 하나 새우볶음밥 하나 시켰는데 170불(13만원 가량) 정도였습니다. 우리에게는 값싼 식사가 아니었지만 덕분에 여행 마지막 날을 잘 장식할 수 있었던 특별한 감동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회에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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