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상림공원 일대와 대봉산 산삼휴양밸리를 무대로 내년 9월25일부터 10월14일까지 20일 동안 국제행사로 치러진다. 엑스포 기간동안 13개국에서 129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경남지역 생산유발효과 124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14억원, 취업 유발효과 1630여명 등을 예상하고 있다. ‘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이처럼 방문객, 참가 국가, 경제유발효과 등 각종 지표에서 말해주듯 함양군 사상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이다. 함양군과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최근 종합실행계획을 마련하는 등 차질 없는 행사준비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본지는 2020엑스포를 1년 반가량 앞둔 현재, 행사장 등 기반시설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엑스포를 맞는 군민들의 과제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① 주행사장과 부행사장② 교통·숙박 등 부대시설③ 군민의 힘, 함양의 힘 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요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행사장 시설이나 배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만한 것은 없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행사장을 찾아 축제를 즐길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 도로나 주차장 등 교통관련 시설과 숙박시설 등 간접시설 또한 엑스포를 위한 직접적인 시설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번호에는 교통, 숙박 등 부대(연계)시설에 대한 준비 현황을 알아본다. 열악한 부대시설 ‘운용의 묘’로 극복 시가지 교통체증 해소가 관건2020엑스포가 열리는 함양군은 통영대전간고속도로와 광주대구간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남부내륙의 교통 중심지다. 또 국도 3호선과 24호선, 지방도 1001호선, 1084호선 등이 사통팔달 연결돼 편리한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을 수송할 수 있는 철도망이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다. 엑스포 기간동안 방문객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선결과제는 주차난 해소를 비롯한 교통문제 해결이다.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수킬로미터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차량행렬이 이어져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더욱이 함양군과 같이 도로 등 기반시설이 열악한 도시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어서 일방통행구간 확대, 통행량 분산 방안 등에 대해 더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함양군과 엑스포조직위원회의 목표대로 엑스포가 열리는 20일 동안 129만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는다고 가정하면 하루 평균 6만명 이상이 함양을 방문하게 된다. 이들 중 군민이나 대중교통 이용자를 제외하더라도 하루 1만대 이상의 다른 지역 차량이 함양에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차량과 방문객들이 엑스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게다가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주행사장인 상림공원 일대는 읍내 시가지와 인접한데다 행사장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도 대부분 왕복 2차로로 협소해 자칫 시가지 전체가 주차장화 할 우려도 높다. 2020엑스포가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새롭게 도로를 확장하고 신설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함양군은 그동안 엑스포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 반면, 교통인프라 구축 등 엑스포를 위한 간접시설 설치에는 소홀함이 많았다. 지난해 8월 엑스포를 2년 남짓 앞둔 시점에서 정부가 엑스포 개최를 최종 승인하자 함양군은 두달 뒤인 10월에야 부랴부랴 엑스포진입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했다. 함양가정교회와 농협가공사업소 사이 24번국도(한들로)에서 엑스포 행사장으로 연결하는 왕복 4차로의 진입로를 개설하겠다는 것인데 민원과 예산확보 어려움 등으로 이마저 백지화됐다. 도로 확·포장은 2017년 확정된 국도 24호선 시외버스터미널~한우프라자간 1.2㎞ 왕복 4차로 확장사업 1곳 외에는 이렇다 할 공사가 없다. 거의 현 도로 상황에서 엑스포를 치러야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엑스포 관람객들이 자가용이나 전세버스 등으로 주행사장인 함양읍 상림공원 및 병곡면 대봉산일대 함양산삼휴양밸리(부행사장)를 방문하려면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를 이용하게 된다. 광주대구간고속도로 대구 쪽에서 진입하는 방문객들은 새롭게 개설될 서함양 하이패스 IC를 이용하면 시가지를 거치지 않고도 쉽게 행사장 인근 주차장에 닿을 수 있다. 광주 쪽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기존처럼 함양IC를 이용해야한다. 통영대전간고속도로 역시 함양IC를 이용하거나 지곡‧서상IC를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함양IC를 이용하는 차량들은 시가지를 거쳐 엑스포 행사장 인근까지 진입하거나 시가지 외곽 임시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행사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상당수 외지 차량들은 함양IC와 3번국도 등을 통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차량은 본백~용평간 도로로 연결되는 함양IC입구 회전교차에서 합류하게 돼 이 일대 교통은 상당한 정체가 불가피하다. 함양IC입구 회전교차로 일대와 시가지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대전이나 수도권에서 통영대전간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은 서상IC 또는 지곡IC로 빠져나와 백전면과 지곡면(병곡지곡길) 방향으로 각각 우회하게하면 시가지를 경유하지 않고도 행사장으로 접근할 수 있다. 함양군내 등록차량은 2월말 현재 모두 1만9239대로 군민 2명당 차량 1대를 소유하고 있는 꼴이다. 등록된 차량을 용도별로 보면 승용차 1만2080대, 화물차 6396대, 승합차 700대, 특수차 63대 등이다. 승용차 중에서도 1만2000대 가량이 비사업용인데 이들 차량 소유자들의 자발적 운행자제나 2부제 시행 등으로 교통난과 주차난 해소를 위한 군민들의 동참이 요구된다.임시주차장 확보로 주차난 해결함양군과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엑스포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1000대 가량의 주차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기존 주차장은 물론 병곡면 88고속도로 폐도(1080대), 상림공원 주차장 확장조성(800대), 백연유원지 예정지(4000대), 스포츠파크(2500대), 한들생태환경주차장(500대), 농업기술센터 앞 도로(2400대), 농업타운 예정지(1500대) 등 약 1만3000대 분의 주차장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들생태환경주차장 등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한뒤 엑스포가 끝나면 원래 목적대로 환원한다.행사장과 거리가 먼 곳은 셔틀버스를 수시로 운행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시가지 교통체증도 최소화할 계획이다.오토캠핑장‧카라반 설치해 볼만숙박시설 또한 주말 기준 하루 최대 숙박인원은 9000여명을 예상하고 있다. 군과 조직위는 필요한 객실수를 2800여실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함양군 관내 숙박시설은 관광호텔, 모텔, 펜션, 농가민박, 산삼휴양밸리 숙박시설 등 모두 2200여 호실에 7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군은 부족한 숙박시설은 지난 1월 기공식을 가진 행복주택 200실을 엑스포 이전에 완공해 활용하고, 나머지는 인근 지자체의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숙박시설 예약과 안내를 위한 ‘통합숙박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고성군은 공룡엑스포의 주행사장인 당항포관광단지 내 주차장에 오토캠핑장을 설치해 부족한 숙박시설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관광객들이 행사장에 장시간 머물면서 엑스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 함양군과 엑스포조직위가 고성군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볼만한 대목이다. 당항포국민관광단지는 오토캠핑장과 함께 8개동의 펜션도 직접 운영해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수용하고 있다. 함양군의 경우 주행사장인 상림공원 인근 오토캠핑장에 카라반을 설치하면 고성군이 직영 운영하는 펜션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카라반은 엑스포기간이나 산삼축제기간에 임차해 사용할 경우 많은 예산을 투자하지 않고도 운영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당항포 오토캠핑장은 2만135㎡ 면적에 총 114개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캠핑장 이용료는 한 사이트당 4만5000원~5만원이다. 함양군은 애초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 신축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가시화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세계인삼엑스포를 개최했던 금산군은 지난 2015년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엑스포 주행사장 내에 한방스파&호텔 휴(休)를 신축 개장했다. 금산군은 개장 초기 이 호텔을 직영하다 민간에 위탁운영 했다. 그러나 수탁업체가 2년도 되지 않아 경영난을 겪으면서 임대료마저 체불한 채 결국 부도를 냈다. 금산인삼시장은 우리나라 인삼 생산량의 70%가 유통될 만큼 전국 각지의 생산농가와 판매상들이 수시로 왕래하는 집산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이 호텔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한방스파&호텔 휴(休)는 2~4인용 개실 25실과 한방 족욕실, 사우나, 약초탕 등 최고급시설을 갖춰 엑스포기간은 물론 평소에도 금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숙박과 휴식처를 제공하고 세수를 증대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기대 속에서 문을 열었다. 금산 한방호텔의 경우 민간업자의 운영상 문제도 있지만, 인삼의 집산지인 금산보다 숙박 수요가 적은 군단위 지역에서는 그만큼 위험부담 또한 크다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 도로 등 기반시설과 마찬가지로 내년 엑스포를 위해 새로운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은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더욱이 공룡엑스포, 인삼엑스포를 몇 차례씩 개최했던 고성군과 금산군 등 군단위 지자체의 경험에 비춰보면 엑스포기간 숙박 수요를 충족할만한 시설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상당수 방문객들은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 숙박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세태이고 보면 숙박시설의 양적 확대보다 질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기존의 숙박업소나 민박 등에 대한 시설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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