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공전과 자전으로 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가 주기적으로 변하다가 그 길이가 1년에 두 번 같아집니다. 춘분과 추분입니다. 3월21일은 춘분입니다. 이제 태양은 6월22일의 하지까지 조금씩 일찍 일어납니다.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점점 길어지니 할 일이 많아집니다. 농사일을 준비하고 꽃밭에 씨를 뿌리고 식목일에 심을 나무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좀 있으면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가운 꽃샘바람이 불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는 것은 낮의 길이는 점점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낮의 길이는 식물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식물의 몸 안에는 꽃눈을 만들도록 조절하는 플로리겐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이 호르몬의 작용은 일정시간의 낮이나 밤을 필요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의 일조시간이 12~14시간의 일정기간 이상 되어야 상추, 시금치, 누에콩들이 꽃눈을 형성하고 벼, 콩, 옥수수, 코스모스들은 밤의 길이가 더 중요합니다. 낮의 길이인 일조시간은 꽃눈의 형성과 꽃이 피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일조시간이 긴 봄철에 꽃이 피는 식물을 장일식물이라 하고 일조시간이 짧은 가을철에 꽃이 피는 식물을 단일식물이라 합니다. 빛은 식물이 자라는 시기, 꽃을 피울 시기, 열매 맺을 시기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에겐 하루 중 빛이 비취는 시간인 일조시간이 중요하며 이에 따라 식물은 하루에 낮과 밤이 각각 몇 시간인지 감지하여 반응하게 됩니다. 종달새나 꾀꼬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새들은 일조시간이 길어지면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번식을 하고 송어의 번식과 조류나 포유류의 털갈이는 일조시간이 짧아질 때 시작합니다. 우리 함양에는 여러 지역에서 특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언덕위에 집을 좋아하고 집안의 조명도 비교적 밝고 환하게 사는 사람은 장일성 사람입니다. 그와는 달리 나무가 우거진 숲속 같은 곳을 좋아하고 집안도 조명을 낮추고 어두운 것을 좋아하며 항상 커튼을 치고 사는 스타일은 단일성 사람입니다. 동식물이 일장의 길이에 의해 사는 방식으로 진화된 것처럼 사람도 장일성과 단일성으로 필요성에 의하여 진화되어 시절을 따라 꽃이 피듯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식물은 햇볕의 양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새들은 노래하고 다람쥐는 재주를 넘습니다. 그래서 사계절이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됩니다. 지리산 자락 함양고을에 4만여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인정되는 사람부터 세금내기 힘들어 하는 사람과 몸이 건강하고 편안한 사람부터 불편하고 어려운 사람까지 모두 우리 동네 사람들입니다. 태양은 모든 이에게 골고루 내리는 것 같지만 다릅니다. 그래서 상대를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고 포용하고 섬기고 나누며 꽃을 피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햇살이 함양고을에 점점 가득 가득 내립니다. 여기는 사계절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다볕고을입니다. 고을 모든 사람들은 표현과 신앙의 자유 그리고 결핍과 공포로 부터의 자유 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안전한 곳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함양고을에 사는 사람은 자유롭고 권리에 평등하게 태어난 존재입니다. 이제 억울한 일이 사라지고 불편한 제도가 개선되며 약한 자는 자신감이 살아나고 강한 자는 바르게 살아 갈 수 있게 사회적인 차별이 없고 공공 이익을 추구해야 됩니다. 할 일이 산적하여 끝이 안 보인다하지만 모든 일의 주권이 본질적으로 고을 사람들에게 있다고 할 때 그로인하여 문제는 잘 풀리며 주민행복지수는 올라가리라 생각해 봅니다. 춘분이 다볕고을에 왔습니다. 이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집니다. 따뜻한 햇볕에 감응하여 꽃을 피워야 하듯이 우리의 생각도 점점 바꿔서 행복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억울한 마음에 위로를, 고통에서 기쁨을, 좌절에서 열정을, 복잡함에서 단순함을, 불안에서 평안으로 변화시키는 봄날이 옵니다. 햇살을 조금씩 느끼며 걸어갑니다. 내륙의 중심, 함양고을에 빛이 비치되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곱씹으며 걸어갑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