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에 벽난로를 들여와 캠핑카의 취약점인 난방문제를 해결했죠. 장작 2~3개면 6시간은 거뜬합니다. 저렴한 연료로 효율은 전기나 기름에 비해 몇 배나 높은 게 제가 만든 국내 유일의 캠핑카입니다.” 함양읍 이은농공단지 내 훼밀리캠핑카 노균식(56) 대표는 “아직 해외에도 벽난로를 설치한 캠핑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자신이 만든 캠핑카의 장점을 설명했다. 노 대표는 캠핑카 제작을 시작하기 전부터 해왔던 벽난로 제작·설치기술을 캠핑카에 접목시켜 캠핑카의 취약점이었던 난방문제를 해결해 겨울 캥핑족들에게 희소식을 안겨주었다. 유림면 국계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진주산업대 농기계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함양읍에서 14년 동안 농기계 대리점을 운영하다 지난 2005년 이곳 이은공단에 화목보일러와 벽난로 제작 공장을 차렸다. 벽난로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화목보일러 생산을 중단하고 벽난로 생산에 주력했다. “요즘은 벽난로가 워낙 보급도 많이 됐고 경쟁업체도 많이 생겨 예전만 못하지만 한때는 1년에 200~300개씩은 판매했었다”며 “겨울철에는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 일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노 대표가 생산해 설치하는 화목벽난로는 모두 노출형이다. 노출형은 매립형에 비해 유지관리가 편리하고 열효율이 2배 이상 높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가 생산하는 벽난로를 보면 그동안 시커멓고 투박하다는 벽난로에 대한 고정관념은 여지없이 깨진다. 핑크 또는 연보라색 철판으로 화로 몸통을 감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사각형, 원뿔형, 원통형 등 모양과 크기도 다양하다. 벽난로는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설치하고 A/S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져 대리점 등 여러 단계를 거쳐 판매하는 다른 회사 제품보다 가격면에서도 월등한 경쟁력을 갖는다. 노 대표는 “270~400만원이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목벽난로를 설치할 수 있다”면서 “비슷한 제품을 기준으로 1개당 80~100만원 정도는 저렴할 것이다”고 귀띔했다. 대부분 수작업을 거쳐야하는 캠핑카 역시 노 대표의 손끝에서 탄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벽난로 제작 설치사업을 해오던 그는 7년 전부터 캠핑카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초기작업은 4인 1조로 이루어져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만 나머지 작업은 노 대표가 도맡아 한다. 내부구조 설계에서 배선, 배관, 가전제품 설치, 인테리어까지 모두 혼자의 힘으로 마무리한다. 그는 “국산 캠핑카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전에는 상당히 거품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거품은 거의 빠져 7000만원대면 최고급형 캠핑카를 소유할 수 있다”고 했다. 훼밀리캠핑카는 3개 업체와 협업해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며 캠핑카 제작 노하우를 쌓아 국내 최정상급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평한다. FRP로 만드는 외장 통 몰드도 공동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FRP외장 통 몰드는 제작 자체가 쉽지 않아 제작비가 비싸다. 그러나 100% 방수로 캠핑카의 최대 골칫거리인 누수문제를 해결했다. 또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FRP는 100% 원형복원이 가능해 외장 파손시에도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그가 자랑하는 벽난로는 실내공기와 바닥을 동시에 따뜻하게 데워 주면서도 냄새가 전혀 없어 쾌적한 환경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큰 장점이다. 훼밀리캠핑카는 주로 초장축 1톤트럭을 개조해 만든다. 벙크베드를 포함한 실내공간은 두평 남짓하지만 캠핑을 즐기며 숙식을 해결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캠핑카 내부는 변환침대(쇼파 겸용)와 벙크베드, 싱크대, 냉장고, 샤워실겸 화장실, 전자레인지, 원형 고급 목제선반 등은 기본사양이며 벽난로, 에어컨, 노래방시스템, 위성TV는 선택사항이다. 노균식 대표는 “신차가격을 포함해 5000~6000만원(풀옵션)에 훼밀리캠핑카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인건비에 최소 마진을 붙여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최고급 사양의 캠핑카다”며 품질과 가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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