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전해온 이야기라도 역사다”는 문호성(66) 함양군서복연구회장은 2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2200여년전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아 함양에 온 서복(徐福) 일행의 발자취 찾기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열리는 함양군이 2000여년 전부터 불로초의 고장이었다는 것을 입증해 엑스포와 미래 항노화산업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문 회장은 지난 2016년 7월 설립한 함양군서복연구회(이하 함양서복회) 초대 회장을 맡아 서복관련 사료 찾기와 현장 탐방, 학술발표 등으로 동분서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함양서복회는 창립한지 이제 2년 반 가량 지났다. 20년이 넘은 제주서복회나 남해·거제서복회에 비하면 한참 후발주자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과를 거둬 국내 서복회는 물론, 서복의 본고장인 중국과 서복을 신성시하는 일본 각지의 서복회와도 활발히 교류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문 회장은 “우리 서복회 회원들은 진시황의 사자(使者) 서복과 불로초, 지리산, 항노화엑스포를 연계해 함양이 진정한 불로초의 고장임을 고증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가며 활동하고 있다”면서 “우리고장을 사랑하는 애향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 탐방이나 국내·외 행사 참여에 열성을 다하는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1600년대에 집필된 <와류강산>에 동남동녀 500명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전해지는 <와류강산>은 원본이 아닌 필사본이라 원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 와류강산을 쓴 삼송 임 선생에 대한 기록도 없어 후손들을 찾기도 만만찮다”고 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안의 현감을 지낸 연암 박지원의 <연암집>과 천령태수(함양군수)를 지낸 최치원 선생의 <고운집>에도 ‘불사약’에 대한 내용과 ‘진나라 아동 500여명이 왔다’는 시의 구절이 있다”며 “고운집은 870년대 기록으로 와류강산보다 700여년이 앞선 기록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 회장을 비롯한 함양서복회 회원들은 각종 국내·외 서복관련 학술발표회 및 행사에 참가해 ‘불로초의 고장’ 함양을 알리며, 서복 연구가 활발한 중국 및 일본의 도시와 함양군이 자매결연 또는 우호교류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일조하고 있다. 문 회장은 “지난 1월 회원들과 함께 일본 사가현서복회를 다녀왔다. 조만간 중국 여운항시서복회도 방문할 예정이다. “함양군과 이들 도시가 결연을 맺게 되면 당장은 내년 엑스포 관광객 유치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함양군의 항노화산업이나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 도시의 인구는 사가현 80만명, 여운항시 550만명이다”며 “서복회가 가교역할을 해 거제와 서귀포시 등과도 결연을 맺어 활발히 교류있다”고 했다. 그는 “함양서복회는 단순히 서복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아니다”며 “불로초를 구하러 온 서복을 통해 약초를 포함한 우리지역 농산물이 수천년 전부터 우수했다는 것을 입증하고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서복회의 이런 노력과는 달리 “함양군은 내년 엑스포를 앞두고도 서복관련 마케팅에는 생각이 없는지 미온적이다”며 회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민선6기에 추진했던 마천면 추성리 칠성계곡 인근 ‘서복솔숲’ 조성사업은 구름다리와 데크를 설치한 것으로 겨우 마무리됐다. 불로장생 서복약초길 조성 등 다른 연계사업은 감감소식이다.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 하나가 서복솔숲이라는 것을 알려 줄 뿐이다. 300년이 넘은 소나무와 바위에 얽힌 서복관련 스토리는 찾아 볼 수 없다. 문호성 회장은 “요즘은 오솔길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해 스토리를 담는 시대다”며 “내년에 치러지는 항노화엑스포가 단발성 행사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토리텔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간함양이 운영하는 함양방송(HBN)은 조만간 함양서복회 관계자들을 초대해 5회에 걸쳐 서복회의 활동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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