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꿈틀거린다. 여행하기 좋은 봄의 시작 3월이다. 며칠전 아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스토리로 2019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대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다녀왔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김광석의 노래를 조금씩 듣던 아들이 어느 순간 팬이 되었고 그런 아들을 위한 맞춤 여행을 하게 됐다.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대구 방천시장 ‘별의별 별시장 프로젝트’,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통해 한해 200만명이 찾는 여행지가 되었다. 대구는 노래하는 가객으로 불리는 김광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골목으로 오고가는 여행이다. 이것저것 섞여서 혼선을 주는 곳이 아닌 한가지의 주제로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 거리에 가면 우선 마음이 차분해진다. 가수의 노래가 잔잔히 들려오고 다양한 벽화를 통해 가수를 만날 수 있다. 버스킹 공연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고 1인 연극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버스킹 공연에서는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하면 즉석에서 들을 수 있다. 관광객과 소통이 오고가는 공연, 아들은 긴 시간을 앉아서 버스킹 노래를 듣고 신청하고 따라 불렀다. 나중에는 가수분이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묻기까지 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세대가 어우러지는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대구 당일 여행지를 몇 군데 더 생각하고 갔으나 우리는 오롯이 이곳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왔다. 긴 시간 즐겼는데도 떠나오려니 더 있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예전 아이들이 초등학생일때는 하루에 되도록 많은 장소를 보고 가는 방법으로 여행을 계획했다면 이제는 단순한 여행을 하는 게 우리가족의 여행법이라고나 할까?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에 좋은 3월이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불발했다면 다시 3월이니까 계획을 세워도 된다. 거기에 한 가지만 추가해보자. 여행의 소확행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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