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잦아들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던 2월28일 오후, 함양군 문화예술회관에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울려 펴졌다. “그 동안 수많은 공연에서 연주를 하고, 세계적인 공연기획에 참여했지만 고향인 함양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많이 떨리네요. 오늘 음악회에는 부모님, 친척, 친구들이 많이 참석하는데 지금까지 음악인생을 살아 온 저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세계적 클래식 공연단체인 ‘뉴월드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는 김지은(40) 단장은 경남 함양읍에서 태어나 함양초·함양여중을 거쳐 대구경북예술고등학교·계명대학교 피아노과를 졸업했다. 김 단장은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성당 및 예식장에서 반주를 도맡았다. 이후 함양여자중학교에 진학해, 당시 성악가인 음악선생님을 만나 오페라음악 반주를 시작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 현재 20여년의 음악인생을 살아왔다. 그는 국·내외 수 백여 회의 음악회 반주는 물론이고 오페라 음악코치, 감독 등으로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함양에서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2월28일 오후 7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3.1절 100주년 기념 2019년 신춘음악회 ‘클래식 씨네 나들이’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공연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영화적 요소와 댄스를 가미함으로써, 군민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성으로 선보였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케리비안 해적’, ‘사운드오브뮤직’, ‘쇼생크탈출’, ‘타이타닉’ 등 익숙하고 다양한 영화음악과 댄스를 통해 클래식 음악여행에 빠져들었다. 또한 김지은 단장은 이번 음악회에서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함양에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삼촌의 도움을 받아 함양의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김 단장은 인사말에서 “사근산성과 황석산성 등의 전투에서 일어난 수많은 희생이 함양선비들의 충절정신으로 이어져 김한익, 하승현 선생을 대표로 함양군민들의 3.1독립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고 한다”면서 “특히 함양 백전에서 황무지를 개간하고 농장을 설립 운영하면서 은밀한 독립운동의 거점을 삼아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한 3.1운동 민족대표 백룡성 선사의 화과원 유적은 함양인으로서 가지는 큰 자부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년 선비정신을 가진 고을 함양에서 3.1절 그 날의 함성과 감동을 느끼는 기념의 한 자리가 되어 저에게는 당연하고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이날 음악회를 개최한 소감을 ‘등산’에 비유했다. “등산을 가기 전에의 망설임과 등반의 어려움이 있어도 정상에 올랐을 때 엄청난 쾌락을 느낄 수 있듯이, 클래식이라는 장르에도 관심과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알게 되는 순간 큰 감동으로 다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향인 함양에서 음악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며 “이를 계기로 클래식 음악을 우리 지역에 더 많이 알리고 군민들의 문화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연진> 뉴월드오페라단 김지은 예술감독, 김현정 부단장, 김지영 연출가, 이은희 소프라노, 최승현 메조소프라노, 이동환 테너, 김지욱 바리톤, 이석우 기타, 도연제 오보에, sp아르떼 밴드, 안나플라멩코 대표 시현정, 현대무용가 모지민, 전경호·임대순·한승훈 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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