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존경하는 황태진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서춘수 군수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임채숙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5분자유발언을 통해 우리고장 함양의 전통문화보존과 관리를 보다 효율화 하기 위해 최치원 역사공원의 관리방안에 대하여 본의원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문묘(文廟) 즉 공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성균관대 안에 있는 성균관 대성전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유학자 18명의 위패가 4대 성인과 공자의 제자 10명, 송나라 대표적 유학자 6명과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학자 18명을 이른바 동국 18현 또는 동방 18현으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지성(至聖)들입니다. 역사가 선택한 “18현은 권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가문이 좋고, 벼슬이 높다고 자격을 주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고 합니다. 학식과 덕망이 뛰어나고 학자로서 후세에 존경받고 학문적 업적이 역사에 길이 남을 만큼 크고 높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옛말에 “정승”10명이 죽은 대제학(大提學) 1명에 미치지 못하며, 대제학 10명이 문묘에 종사된 현인(賢人) 1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문묘에 종사된 현인은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나라에서 공인한 최고의 정신적 지주(支柱)에 오른 유학자들인 것입니다. 즉, 유학자로서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이자 이상으로 높은 명예를 누리며 만인의 칭송을 받는 가장 존귀한 위치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신라 2현인 설총과 최치원, 고려 2현인 안유(안향)와 정몽주, 조선시대에는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가 14현인이 되었습니다. 이들 중 특히 학문적 도량이 깊은 이황, 조광조, 이언적, 정여창, 김굉필을 동방 5현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러한 18현 중에는 화려한 삶보다는 불우한 일생을 보낸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화(士禍)나 정변(政變)에 휘말려 어느 날 갑자기 목숨을 잃거나, 초야에 묻혀서 학문에만 전념해, 존재와 업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그들의 저서, 기록들도 소개가 적고 많이 읽히지 않았지만 이들의 사상과 학문의 세계를 알고, 삶을 들여다보고 본받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정신문화를 살찌우는 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같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한 “영웅”은 아닐지 모르지만 물질문명과 이기주의로 물든 이 시대 우리의 삶에 소중한 정신적 좌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동방 18현 중에 함양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분이 2분 계십니다. 우리 모두가 다 잘 알고 계시는 신라 2현 중에 한분이신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과 이조시대 일두(一蠹) 정여창 선생입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함양 입니까. 뒤늦게나마 함양을 대표하는 상림을 만드신 최치원 선생의 애민사상을 기리고 상림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활용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최치원 역사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당초 함양군에서는 최치원 선생 사당(祠堂)조성사업으로 계획을 수립 추진하다가 공원 내 “사당“ 이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어 명칭 변경과 일부 지방의 문중에서 소규모로 이미 설립해놓은 시설과 차별을 위해 규모를 확대하여, 현재의 “최치원 역사공원”으로 사업명칭을 변경, 부지 18,521평방미터(5천6백평)에 2차례의 사업 계획을 변경하여 사업비 11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 하였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만들어 놓은 최치원 역사공원의 운영 실태에 대해 항간에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치원 선생이 천령태수로 있으면서 애민사상과 훌륭한 업적으로 함양과의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으나, 그분의 흔적은 전국 여러 곳에 산재해 있어 사실 최치원 선생은 우리 함양만의 인물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속빈 강정처럼 우리고장 함양만의 고유한 내용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방문하는 사람도 아직은 후손인 최씨 문중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특정 집안을 위한 투자로 비추어 지기도 하였으며, 또한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유를 면밀히 검토해 보아야 될 것입니다. 이미 많은 예산을 투자한 현 시점에서 당초의 조성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여 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없을까? 하고 우리 모두가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물질문명이 발달함으로 생기는 인간의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현 세대에 선조들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최치원 선생과 관련되고 우리고장의 역사, 문화와 관련된 “함양선비문화관”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어떨까 건의합니다. 함양선비문화관은 최치원 한 인물에 대해서만이 아니고 동국 18현을 중심으로 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동국 18현 중에는 최치원선생과 우리고장의 정여창 선생이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성균관과 전국의 향교에서 배향하고 있는 성현들입니다. 우리 함양의 뿌리라고 말 할 수 있는 선비정신도 훌륭한 성현들의 사상을 이어 받아왔기 때문이며, 이 분들 사상과 업적을 우리 군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이렇게 동국 18현과 함께 함양선비를 중심으로 “함양선비문화관”을 구성한다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째, 동국 18현은 성균관이나 전국향교에서 모시고 있지만 위패만 있을 뿐이지 전체적으로 각 현인에 대한 세세한 자료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눈에 우리나라 유학을 빛낸 18현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전국의 유림이나 관련 후손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러면 자연히 이 곳을 찾게 되는 발길이 많이 늘어 날것으로 생각됩니다. 둘째, 우리 함양은 아직까지 안동이나 산청처럼 선비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향교나 서원은 옛 선비들이 공부하던 곳이나 현대인이 활용하기에는 많은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에 중앙에 위치한 고운기념관은 당초의 목적대로 최치원선생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 하더라도 좌·우에 위치한 건물은 18현 중심의 여러 선비와 선비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인프라를 구축한 후에 성인,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항시 열려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할 것입니다. 또한, 주말에는 마당을 개방하여 “전통놀이 공간” 등으로 제공하여 많은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현재의 향교나 서원, 유림회관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선비교육의 장을 이곳에서 한다면그 활용가치가 높아질 것이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살아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함양의 자랑스럽고 소중한 전통문화를 잘 보존 관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선거 등 각종문제들로 함양의 정체성과 자존심이 상할 때로 상해 있는 함양 군민들의 정신적 결집을 위해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 하고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계승 발전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로써 집행부에서는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 하여 방안을 강구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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