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저희 온 가족이 서울에 갑니다. 하필이면 왜 이 추운 겨울에 서울에 가냐구요? 사실은 여행을 가는 게 아니고 곶감 특판 행사 차 간답니다. 빌딩숲 사이로 청계천이 흐르고 청계천 광장에서 함양군 공무원분들과 함께 여러 곶감 농가들이 함께 하는 곶감 특판 행사는 나름 힘겨움도 있지만 여행의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시골살이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힐링이라고나 할까요~^^ 약20농가와 함께 하는 함양 고종시 곶감 특판 행사는 여러모로 경험과 재미가 많은데요. 대부분 농가는 자체적인 차량을 이용하지만 저희는 남편과 두 아이를 포함 4명이 함께 움직이다보니 함양군과 곶감 법인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이용합니다. 편하기도 하지만 가족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움직일 수 있어 더욱 여유가 있고, 추억도 만들고 좋답니다. 서울에 도착하면 가져간 짐을 풀고 진열을 하여 판매를 시작하는데 그 일정은 1월 24일부터~26일까지 3일 간이랍니다. 빌딩들이 즐비한 청계 광장은 작년에는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냉동고와 같은 추위에 아이들이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시골 출신답게 잘 견뎌 주어서 고맙고 다행스러운 행사가 되었답니다. 올해는 추위가 조금 누그러지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관광차로 찾아오는 중국 등 외국 손님들을 비롯해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고, 또 우리집 단골분들이 직접 찾아 오셔서 곶감을 대량으로 가져 가서 해마다 저희는 완판을 하고 온답니다. 특히 시골 분위기가 나는 무시래기, 무말랭이 등을 가져가서 많이 사시는 고객분들과 단골분들에게 하나씩 나눠 드리다 보면 그분들이 고마워하는 모습에 나눠주는 행복감도 제법이랍니다. 어떤 행사든, 어떤 단체든 행사를 치르다 보면 희생하는 분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청계광장 곶감 특판 행사에도 단체 집행부를 비롯 함양군 관계 공무원분들이 또 고생을 해 주실 듯 싶네요.며칠 전 함양 고종시 곶감 축제에서도 함양군의 많은 지원과 집행하시는 분들의 수고 덕분으로 많은 사람이 축제장을 찾아 주시고, 또 매출도 서하에서 할 때보다는 무려 10배까지 나온 분들도 있으니 앞으로 함양 농산물 판매 활성화가 더욱 기대가 되네요. 농산물을 판매하다 들은 이야기인데 많은 분들이 농사는 판로가 걱정이라고들 하시더라고요. 함양군에서도 상설 농산물 판매장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농사를 업으로 하는 농민 입장에서 하루빨리 그런 시설이 있었으면 싶더라고요. 저희집은 인터넷 등을 통해 모든 농산물을 제값을 받고 소비자 직거래로 판매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힘들게 농사 지은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헐값으로 상인 등에게 넘어가거나 그나마 판매를 다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평생을 천직으로 알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어디에 하소연조차 하지 않으시는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고생한 보람이 있었으면 싶습니다. 저희는 산나물류 등 동네 할머니들이 맡겨 주시는 농산물을 조금씩 원하는 가격에 팔아 드리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보니 고민이 많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 마을에서는 공동 생산, 공동판매, 공동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한 마을 주민 소득을 올리기 위한 대책으로 남편과 동네분들이 그 부분에 대해 의논을 하고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답니다. 동네 홈페이지도 만들고 브랜드화 할 수 있는 특산품 개발도 준비 하나봐요. 처음에는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누군가 희생하고 봉사하면서 화합 속에 일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듯 싶네요. 작년보다는 겨울답지 않지만 그래도 밤이면 기온이 뚝 떨어져서 매우 춥답니다. 겨울이면 어르신들이 몸이 좋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따뜻하게 겨울 보내시길 빌게요.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