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20만423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9만9630원보다 2.3%(4600원) 오른 비용이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1월15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견과·나물류 등 29개 차례용품 비용을 조사해 16일 밝혔다.
지난해 폭염과 냉해 등의 기상이변으로 사과, 배 등 차례상에 쓰이는 과일류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채소류와 나물류 등 주요 품목은 평년 수준이거나 일부는 하락세를 보였다. 육란류에서는 닭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차례상에 올릴 과일 5개를 준비하는데 사과의 경우 11.9% 상승한 1만4070원, 배는 30.2% 오른 1만8820원으로 조사됐다.
견과류 역시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대추 400g 평균 비용이 지난해보다 21.1% 상승한 5680원으로 집계됐다.
국산 가래떡의 경우 1kg에 5350원으로 지난해보다 14.8% 증가했으며, 전통한과(다식)도 200g에 4080원으로 지난해보다 4.9% 올랐다.
채소류 및 나물류는 비교적 양호한 작황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애호박의 경우 1580원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18.1% 내렸으며, 월동물량이 늘어난 대파와 무 역시 14.6%, 18.1% 각각 내렸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씩과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1만9250원으로 지난해보다 1.3% 하락했다.
육류도 쇠고기(산적용 6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의 경우 지난해보다 각각 12.6%, 2.9% 가격이 내렸다.
반면 손질 된 닭고기 한 마리(1kg) 평균 비용은 16.2% 증가한 1만6130원으로 닭고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사과, 배 등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평소보다 1.4배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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