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지난해 민선7기 출범과 동시에 군정지표로 내세웠던 슬로건을 불과 6개월 만에 새 디자인으로 교체해 졸속행정으로 인한 예산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힘차게 떠오르는 지리산 천왕봉의 아침 해처럼 새 시대를 열어가는 민선 7기 열린행정의 가치를 표방하고, 군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함양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민선7기 군정의 핵심가치를 집약시켰다”는 의미를 가진 ‘굿모닝 지리산, 함양’을 지난해 7월 서춘수 군수가 취임하면서 민선7기 군정지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함양군은 군청을 비롯한 11개 읍·면사무소 간판, 직원 명찰, 행정서식 등에 ‘굿모닝 지리산, 함양’이라는 문구를 새겨 교체했으며, 간판 비용만 1개당 50만원으로 약 55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함양군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군정지표 디자인은 내부 직원들이 급조해서 만든 것으로 조잡하다는 의견이 많아 전문 업체에 용역을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디자인 교체를 위한 용역비 700만원을 책정해 새로운 군정지표 로고를 개발하고 1월부터 군청 간판에 게시했다. 기존의 군정지표 로고는 무지개 색 글자에 함양군 마크가 들어간 간단한 디자인이었다면 새롭게 바뀐 로고는 ‘굿모닝 지리산’ 문자에 웃는 이모티콘 모양을 삽입하고 전체적인 폰트, 글자색 등을 개선했다. 이처럼 슬로건의 문구 및 디자인을 교체할 경우 새 모델을 정하는데 드는 1차 비용과 이후 간판, 서류, 게시물, 명찰 등을 교체하는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예산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민 A씨는 “예산 절감을 위해 군정지표를 그대로 사용하는 지자체도 있다고 하는데 함양군은 몇 개월 만에 간판을 두 번이나 교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이러한 필요이상의 예산 사용은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군민들은 “새로 바뀐 디자인이 기존의 것 보다는 낫기는 하다”면서도 “차라리 디자인을 처음부터 전문업체에 의뢰했다면 간판제작비용 등을 이중으로 들이지는 않아도 됐을 것이다”고 지적하고 군의 졸속행정을 꼬집었다. 함양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군청 간판만 시범적으로 교체한 상태다”며 “이후 군민들의 여론을 파악해 디자인을 교체하더라도 각 읍·면사무소 간판 등만 바꾸는 방법으로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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