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실 등 재배치 예산낭비 지적도
함양군 공직사회가 연이은 늑장인사 등으로 연초부터 어수선하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준비와 민선7기 군정목표 달성을 위해 업무에 박차를 가해야할 시점에서 정기인사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군수실과 국장실을 같은 층에 배치하기 위해 일부 부서 재배치를 추진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함양군은 지난해 7월 민선7기 출범 후 하반기 인사를 한달 이상 늦게 실시한데 이어 올해 초 이미 끝났어야할 상반기 인사마저 늦어지고 있어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함양군은 올해 초 공로연수와 산삼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처 파견 등으로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과장급만 7명이다. 안전총괄과장과 농업기술센터소장, 안의면장, 유림면장은 지난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갔고 행정과장과 산삼항노화엑스포과장 등 사무관급 3명을 포함한 13명은 지난 2일자로 엑스포 조직위 사무처로 파견됐다.
하지만 매년 1월초 이루어지던 상반기 정기인사가 늦어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 군은 1월11일 뒤늦게 정기인사를 예고하고 오는 17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뒤 21일자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함양군 한 공무원은 “지난해 하반기 인사가 늦어진 것은 민선7기 출범과 맞물려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지만 이번 정기인사마저 늦추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인사발표가 늦어져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업무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군의 조직개편안이 의회에서 부결돼 인사가 늦어졌다고 하지만 부결 결정이 난 것은 이미 한달이 넘었다”며 “늑장인사로 직원들이 업무보다는 인사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수십 명에 이르는 승진대상자들은 대부분 인사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기인사만이라도 적기에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뿐만 아니라 사무실 재배치를 놓고도 예산낭비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군은 본관 2층에 있는 군수실과 부군수실, 본관 1층 행정국장실과 별관 3층 안전건설지원국장실을 모두 본관 3층으로 배치하고 3층에 있는 기획예산담당관실과 산림녹지과 등을 본관 2층과 신관 1층 등 다른 곳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또 지난 8월 조직개편을 하면서 신관 1층으로 이전했던 복합민원‧건축허가‧건축신고계 등 도시건축과 3개계를 민원인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다시 민원실로 원위치 한다.
군은 오는 1월20일경 사무실 재배치를 위한 보름간의 공사에 들어가 설연휴 직후 사무실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사비 및 이사비용 등 총 예산은 1억원이 투입된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2국의 국장실이 군수실과 떨어져 신속한 업무협의에 애로가 있어 군수실과 부군수실, 국장실을 모두 본관 3층에 배치하고 민원업무와 관련이 많은 도시건축과 3개계는 민원인들의 요구와 불편해소를 위해 조직개편 전에 원래 있던 민원실로 이동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산은 다소 들지만 민원인들의 편의와 업무의 효율성 차원에서 사무실을 재배치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의회 한 의원은 “도시건축과 민원관련 3개계를 민원실로 복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지만 효율적인 업무협의를 이유로 굳이 예산을 들여가면서 군수실과 국장실을 같이 둔다는 것에는 공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군수실을 옮겨야한다면 내부 소통이 아니라 군민과의 소통을 위해 차라리 1층으로 내려 군수실 문턱을 낮춰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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