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해가 역사 속으로 저물고 2019년 새해가 우리들에게 주어졌다. 어쨌든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일상의 삶에 묻혀 살아가다가도 연말이 되면 누구나 잠깐 멈추어 서서 우리자신의 삶을 한 번 뒤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새로운 각오들을 다지기도 하면서 새 출발을 시작한다. 그래서 해돋이로 유명한 장소들에는 새해 첫날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들이 새벽부터 모여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장엄하고 찬란한 태양이 하늘을 가르고 힘차게 차오를 때면 모인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함께 함성을 지르며 환호한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우리들 마음속에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지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이 더 힘차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참으로 오묘하다. 매일 매일 하루가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한 달, 한 해가 새롭게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세상의 문명이 나날이 눈부시게 발전되어 가고 있고 그 문명의 이기를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누리고 있지만 우리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우리에게 희망과 소망을 주기보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을 더 많이 가져다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적으로,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인간들의 힘을 모으고 있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사람들이 줄 수 없는 변함없는 희망을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가지게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변하지만 자연은 시간이 흘러도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이 우리들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리라. 어쩌다 한 번씩 멍하니 벽에 걸린 시계를 가만히 쳐다 볼 때가 있다.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간다. 고장이 난 시계는 바늘이 멈추어 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세월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고장 난 저 시계는 가지 않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라는 트로트 유행가 가사처럼 지구는 계속해서 돌고 돌며, 시계는 멈추어도 시간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맛있는 빵을 먹다가 아끼기 위해서 남겨 놓으면 그대로 남아 있지만 시간은 그렇게 남겨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세월을 아낀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들마다 나름대로의 소견을 가지고 있겠지만 필자는 “기회를 사는 것”이라는 뜻을 좋아한다. 값을 지불하고 무엇을 산다는 것은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며 나의 소유가 되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는 시기마다 여러 가지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학생 때에는 공부할 기회가 주어지고 군인들을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고, 직장생활을 하면 다른 사람들을 섬길 뿐 아니라 자기를 계발할 기회가 주어진다. 선생님들에게는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주어진 것이고 정치인들에게는 국민들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매일 매일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반복해서 감당해야 할 사소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어떤 것들은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는 소중한 기회들도 많이 있는 것이다. 그 기회들을 놓치지 않은 사람들은 보람된 인생을 영위해 나가겠지만 그런 기회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흘려보낸 사람들은 많은 시간들을 후회하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당신이 아무렇게나 허비하며 보내고 있는 오늘이라는 이 시간이 그 누구에게는 단 하루만이라도 더 살았으면 하는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오늘 이 시간,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붙들어야 할 기회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흘려보내지 말고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그것을 사서 내 것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내가 태어나서 살아가다보니까 우연히 나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곳에서 남이 알아주던지 알아주지 않던지 묵묵히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감당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래도 이렇게 우리가 숨 쉬고 있으며 사회가 질서를 가지고 유지해 가고 있으며 우리에게 새로운 시간들이 주어졌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감사하게도 2019년이라는 새로운 시간, 새로운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세월을 아껴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모두가 붙잡는 소중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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