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송구영신의 시간이 우리 앞에 다가왔다. 시작의 달 1월은 부푼 기대와 소망과 계획들을 구상하고 실천하겠다는 다짐으로 출발하는 달인 반면에 끝이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12월은 한 해의 다짐들을 얼마나 실천하였고 실행되었는지 돌아보는 평가의 달이다. 평가란 ‘세워놓은 가치 기준을 따라 그것이 잘 이루어졌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따라서 평가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평가와 비슷한 말이 ‘반성’이다. 반성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따라서 그 잘못을 반복하게 만들고 고착화시키지만, 반성하는 사람은 자신을 약점을 고치고 발전시켜 성숙한 인격과 지혜를 갖게 됨으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다만 바른 반성을 하기 위해서는 그 가치 기준을 높여야 한다. 가령 자기 욕심으로 생활의 가치를 둔다면, 손해 보는 결정과 행동을 반성하기 될 것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데에 가치를 둔다면, 너무 욕심을 부린 점을 반성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자유에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에 인권유린에 대한 반성이 없지만 우리나라는 자유에 대한 가치를 최고로 두기에 억압과 착취와 인권유린이 있다면, 그래도 반성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가와 반성을 위해서는 수준 높은 도덕적, 윤리적 가치기준을 세워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기초 위에서 세워진 수준 높은 반성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수준 높은 사과로 귀결된다. 많은 사람들이 성숙되지 않는 이유와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개인과 사회가 잘못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연일 신문지면을 채우고 있는 사건 사고와 싸움과 분열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전에도 있어왔던 원인들로 인해 발생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잘못이 반복되는 현상이다. 우리는 이것을 적폐라고 부른다. 이러한 적폐를 끊는 방법은 ‘반성과 사과’를 하는 것이다. ‘반성’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 언행에 대해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아보는 것’이라 나와 있다. 말과 행동과 태도와 습관 등이 잘못되었거나 부족함이 없는지 자신을 살피지 않는 사람과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 하거나 감추고자 하는 사람은 변화와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반성과 성찰하는 자세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발전이 있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또한 ‘반성’은 곧바로 ‘사과’로 이어진다. 사과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성은 사과까지 가야 완결이다. 우리 나라사람들은 지위가 높거나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사과를 잘 하지만 정작 중요한, 가족과 나이가 어리고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사과하기를 힘들어하고 해도 잘못된 사과로 아니 한만 못하게 된 경우도 생긴다. 어느 일본 작가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사과’의 사례를 분류했다. 내용은 이렇다. 변명과 반론이 섞인 사과, 얼버무리는 사과, 안이한 배상을 내세우거나 잘못에 대한 처분이 없는 사과와 함께 엉뚱한 사람에게 하는 ‘머리 숙이는 방향이 틀린 사과’도 있다고 한다. 솔직히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배우고 실천했으면 하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용서받을 수 없는 사과에 대한 내용을 비추어 볼 때 우리가 올바른 사과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다. 얼마 전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잘못된 글이 올라와서 강한 어필로 항의를 했는데 너무 세게 나온 것 같아서 사과문을 올렸다. 올리기 전 작성한 사과문을 읽다보니 나의 변명과 반론도 들어가 있음을 보았다. 그래서 변명과 반론의 문구를 모두 지워버리고 반성이 담긴 사과만 올렸는데 친구들은 도리어 나를 걱정해 주었다. 이제 송구영신의 연말과 연시에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건넬 것이다. 이 때 감사의 마음과 아울러 진정한 사과도 함께 보낸다면 얼마나 따뜻한 선물이 될까 생각해 본다. 반성은 나의 말과 행동을 바꾸고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 주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올바른 사과는 나의 인격과 아울러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묘약이다. 지금까지 나눈 ‘반성’과 ‘사과’를 실천함으로 따뜻하고 새로운 2019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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