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한해가 저물었네요. 지는해의 아쉬움 속에서 지난 한해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국가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전쟁 위협이 누그러지는 모습 등 긍정적인 일들도 있었던 것 같네요. 한편 열차 사고를 비롯한 온수관 파열 사고 등 큰 사고를 비롯해 다양한 사건 사고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있었던 것 같아요. 함양군에서는 행정 수장인 군수를 비롯한 의회 의원들이 선거를 통해 새롭게 뽑혀 군 살림살이와 군민 복지를 위해 새출발을 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고, 산삼엑스포를 유치하고 산삼축제를 비롯한 크고 작은 축제를 치러내고, 또 농업인과 각 직업군에서도 저마다 열심히 일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 마을에서는 엄천강변 축제를 비롯한 마을발전사업을 많이 하였답니다. 마을회관 앞에 주민 편의를 위해 마늘 가는 기계를 비롯한 콩가는 기계, 음식물쓰레기 자동 탈수기, 안마기 등등... 그리고 연말정산을 위해 대동회를 하였는데 남편 이야기로는 한해동안 동네 수입이 제법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수익금의 일부를 각 가구마다 고기, 혹은 상품권 등으로 조금씩 나눠 드린다고 하니 참 좋은 일 아닐까요. 우리 집에는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가장 큰일은 먼저 140평 정도의 3층 건물을 새롭게 지었답니다. 기존 30여평 창고 옆에 지었으니 제법 큰 건물이지요. 사람이 살아도 될만큼 제법 폼 있게 지었는데 그 일로 가족들 모두 몸이 상할 정도로 조금 힘든 한해였답니다. 건물이 크니 돈도 당연히 많이 투자되어 살림살이가 부담이 될 정도랍니다. 건물 내부에는 급냉시설인 저온 저장고 1대를 새로 지었고, 냉·온풍기 2대, 세척기1대, 포장재 5000개 등 투자가 너무 많은 한해였네요. 아직도 건물 외부를 비롯해 손 볼 곳이 많아서 그게 모두 돈 들어갈 일들이니 걱정이 많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눈도 꿈쩍하지 않고 무작정 돈을 펑펑 사용하는 듯 하여 어찌 감당하려는지 정말 걱정이랍니다.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큰 위험은 없겠지만 연세 많으신 분들은 이 겨울 잘 이겨 내셔야 할 텐데 정말 걱정이네요. 마을마다 이제 대부분 연세 많으신 노인분들이고, 젊은 사람들은 저마다 바빠서 마을 일에는 다소 소홀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고향 네팔에는 겨울이면 식구들끼리 혹은 이웃, 친척끼리 모여서 감자도 구워먹고 모닥불도 피워 오순도순 이야기도 하면서 긴긴 겨울을 잼나게 보낸 추억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예전엔 그렇게들 보냈다고 하더군요. 어쩌다가 닭도 잡아먹고, 동네 어른 분들은 그때가 잼나고 좋았다고들 하시기도 하고. 고생은 그때 많이 했다고들 하시고 지금은 기계화 시대가 되어 스피디하게 흘러가는 세월만큼이나 자잘한 인간미는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말씀들이시더라고요. 추운 겨울 아침엔 몸서리가 쳐지는 추위 속에 저희 집은 이제 곶감 정리에, 감말랭이 깎고 무말랭이 만들고, 무시래기 만들고, 포장에 판매에 정신없는 겨울이랍니다. 1월11일부터 13일까지 함양고종시 곶감축제를 하고 1월24일부터는 청계광장 특판 행사를 하는데 저희 집도 참가를 한답니다. 모두의 소망이 건강이듯 저희 집도 아픈 사람없이 이 겨울 무사히 보내고 따뜻한 새해 봄날 맞이하면 좋겠네요. 새해가 되면 모두들 소망 하나씩은 꼭 이루시길 빌께요. 지리산똑순이 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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