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황금돼지해 모두 말하는대로 잘~~ 돼지
2019년 새해는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 이다. 새해를 맞으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 본다. 본지는 지난 12월27일 ‘말하는 대로 다 돼지’라는 주제로 함양군민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 보았다. 함양 군민의 새해 소망이 모두 이루어 질수 있도록 빌어 본다.
“자식 3형제 모두 건강하고 잘 풀렸으면”살아온 세월이 많아 더 이상의 소망이 없다던 하상옥(87) 어르신은 말과는 달리 약국에서 작은 글씨의 신문을 보고 있을 만큼 정정한 모습이었다. 취재에도 열정적으로 응했으며 유쾌함을 드러냈다. “새해를 지내지 못하고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는데 무슨 소망이 있겠어. 그저 자식들 3형제 모두가 건강하고 잘 되었으면 좋겠지.”
“내년에는 담배 좀 안 폈으면 좋겠네.”시장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장사를 하는 김용일(78) 어르신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그는 장작을 하나씩 넣으며 주변 상인들과 소비자들의 몸을 녹여주고 있다. 김씨의 새해 소망은 ‘금연’이라고 한다. 흡연자라면 가장 어려운 숙제인 것을 그도 알고 있다. 그는 구겨진 담배 갑을 꺼내 들며 “젊었을 때 결혼을 하고 군대에 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담배를 안 폈었다고”라며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때를 잠시 회상했다. “군대에 가니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니까 그 때 피워 본 게 지금까지 피게 됐다”고 말했다.
“성덕이 되고 싶어요 ~!!!” 방탄, 엑소, 세븐틴, 아스트로, 아이콘, b1a4 등 남자 아이돌 그룹 성덕은 ‘성공한 덕후’를 줄여 이르는 말로,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뜻한다. 이날 방학을 한 여중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여중생들의 새해 소망은 대부분 자신들이 좋아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과 관련이 있다. 새해 소망을 이야기 하며 신나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추운 겨울날씨에도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했다. “방탄 콘서트에 스탠딩 공연을 보면서 RM이라는 멤버와 눈 마주치기가 소원이에요.” / 김은선(15)“아이돌 아스트로 그룹의 차은우랑 악수 하고 싶어요.” / 김유선(15)“한달 용돈 아껴 쓰기가 목표에요.” / 김영서(15)“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요.” / 김현아(15)
아빠가 반에서 10등 안에 들면 ‘아스트로’ 팬 사인회에 보내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내년에는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 팬 사인회를 꼭 가고 싶어요. / 강성주(14)집에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동물을 좋아해서 한 마리 더 키우고 싶어요. / 이수인(14)
“전국 집배원, 사고 없이 안전한 한 해” 칼바람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집집마다 택배 및 편지를 발송하고 있는 이원효(49)씨. 오늘의 우편물을 다 보내기 위해 갈 길이 바쁘지만 새해 소망을 진중히 말해주었다. “어제만 해도 전국에서 집배원 2명이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겨울철에는 특히 사고 위험이 크며 집배원들의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면서 “전국의 모든 집배원들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림을 위해 상림공원의 연꽃단지를 조성하는 일을 맡고 있는 우규태(50)씨는 “아름다운 상림공원에 꽃이 많이 피고 관광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을 밝혔다. 그는 “상림공원에 꽃을 많이 피우기 위해서는 추운 겨울철 야외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의 건강이 우선이다”면서 “인력 지원도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1월1일 함양읍 백암산에 오면 자원봉사를 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고운노모당 어르신 “건강이 최고야”고운노모당에 어르신들이 모여 직접 농사지은 무, 배추 등으로 전을 만들어 먹고 있었다. 노모당에 오는 낙으로 지낸다는 어르신들은 취재 기자에게도 선뜻 ‘부침개’를 입에 넣어 준다. 그 중 고운 노모당의 회장인 김말순(82) 어르신이 새해 소망을 대표로 말했다. “몇 년 전만해도 노모당의 회원이 80여명이 되었는데 돌아가시거나 시설에 가고 하다 보니 많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국가에서는 노인복지를 위해 지원을 많이 해 주고 있으니 노인들은 자신의 몸 건강만 챙기면 된다. 노모당 회원들이 자신의 몸 건강을 잘 챙겨서 내년에는 병원에 적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변의 어르신들도 모두 공감하며 “건강이 최고야”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어머니와 함께 오래오래 아들이 노모의 손을 꼭 붙잡고 조심히 길을 건넌다. 3년 전 귀촌을 했다는 정휴상(62)씨는 옆에 있는 김말선(90) 어머니의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모친이 건강하고 오래오래 계셨으면 좋겠다”는 게 정씨의 새해 소망이다. 그런 아들의 소망과 달리 노모는 “나이가 많아서 이제 자식들 그만 애먹여야지, 어서 가는 게 소망이야”라며 행여 자신이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걱정을 한다.
청소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함양되길 미술 분야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김민재(18) 학생은 이날 문화예술회관에서 ‘꿈 소개’를 주제로 ppt발표를 했다고 한다. 그의 2019년도 새해 소망은 “함양에 학생들도 참가할 수 있는 자전거 대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자전거 타기에 취미를 가지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했다. 옆에 있던 김현명(18) 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격증 공부와 시험 성적을 잘 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함께 청소년이 누릴 수 있는 문화시설을 희망했다. 그는 “스포스센터나 헬스장이 너무 멀어 학생들이 가기에는 힘들다”며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서 문화시설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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