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28일 오전 11시 안의중학교 다목적실에서 ‘안의중 성인문해학교 제2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안의중학교 최상용 심진학원 이사장, 이승원 교장, 안의농협 이상인 조합장을 비롯한 안의중 관악부, 성인문해학교 졸업생,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해 졸업식을 축하했다. 14명의 성인문해학교 졸업생들은 한글을 깨우치는 것부터 안의중학교 학생들과 연합해 학예회를 개최하고, 봄·가을 소풍, 특강 등의 활동으로 3년 동안의 초등 과정을 마쳤으며 초등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게 됐다. 안의중 성인문해반 어르신들은 전국 대회에서 각종 수상을 하는 등 뛰어난 한글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지난 2016년에는 졸업생 오정이(81) 어르신이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성인문해교육시화전에서 김춘남(76) 어르신 최우수상, 2018년 9월 성인문해교육시화전에서 엄순금(83) 어르신이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졸업식은 안의중학교 관악부의 공연을 시작으로 졸업증서 및 상장을 수여, 선생님께 드리는 글, 자녀들의 글, 졸업식 노래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강당 뒤편에는 졸업생들이 직접 작문한 ‘소풍’, ‘졸업생’, ‘삶’, ‘그리운 어머니’,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등의 문해작품들이 전시 됐다. 이날 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대표 낭독한 엄순금(83) 어르신은 “학교에 입학한지 3년의 시간이 지나 졸업을 하게 되다니 꿈만 같다”면서 “처음 마을회관에 선생님들이 찾아와 어르신들이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만들어 지니 학교에 올 것을 권했다. 새로운 출발이 낯설고 두려웠지만 마을 사람들과 친구 되어 학교에 가게 되었고 그렇게 갖고 싶었던 책과 공책을 가지고 못 배웠던 한을 이제야 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편지, 통지서도 내가 스스로 읽고 혼자서 마트에 가도 두렵지 않다”면서 “배움의 자리를 만들어 3년 동안 가르쳐 준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쓴 낭독문을 읽으며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안의중학교 이승원교장은 인사말에서 “어르신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은 바로 우리 안의중학교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된다”면서 “어르신들을 가까이 해 어른을 공경하고 존경하는 법을 배우고 저 또한 퇴직을 하면 어르신들과 같은 ‘제3의 인생’을 살아 가는데 모범이 되는 분들이다”고 전했다. 한편 안의중학교 성인문해학교는 2013년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2014년도 3월에 개교해 제1회 졸업식 16명, 제2회 졸업생 14명 등 총 3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한 현재 17명의 재학생이 3단계 초등과정으로 진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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