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지난 12월20일 복지관 제1강의실에서 복지관 수강생 대표, 강사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종합사회복지관 프로그램 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상반기 프로그램 운영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날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는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복지관 3층을 사무실로 사용함에 따라 기존 운영하던 11개 프로그램, 16개 반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수강생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은 2018년 하반기 48개 프로그램 60개 반을 운영, 1260명이 수강 했으나 2019년 상반기는 37개 프로그램 44개 반으로 축소해 모두 772명만이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2018년 하반기에 비해 40%에 달하는 488명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 중 출석률이 70%미만인 생활영어, 가야금, 리권&트램플린, 필라테스, 노인놀이심리상담자격증반, 노래합창 등 6개 반이 폐강된다.
또한 요가, 서각공예, 캘리그라피, 수채화, 데생, 생활꽃꽂이 등 6개 과목의 횟수가 조정되며 건강체조, 스포츠댄스, 실버웰빙댄스 프로그램은 보건소, 발반사요법자격증반 강의는 함양읍사무소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모집인원이 70% 미만 신청 과목은 개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엑스포 추진을 위한 조직위원회 사무처에는 경남도 및 함양군 공무원과 임기제를 포함 50명이 2019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배치되어 근무하게 된다”면서 “주요 업무인 행사장 조성과 엑스포 관련 콘텐츠개발 등 업무의 특성상 현장 상주 근무가 절대적이며 부서 간 협업, 소통을 위해서는 같은 공간의 사무실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엑스포라는 국제 행사는 중앙기관을 포함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엑스포로 승인 받 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에서도 기획재정부로부터 어렵게 최종 승인을 받게 된 것이다”면서 “엑스포 행사시 일 최대 3만 명의 방문객들에 대한 안전관리와 원활한 행사장 운영을 위해 종합사회복지관을 엑스포 종합상황실로 계획 된 사항임을 양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수강생들은 “법령 및 운영 조례를 살펴보면 행정재산은 그 목적 용도에 장애가 되면 전용하여 사용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이와 같이 주민복지 기능에 맞지 않는 복지관 운영은 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 관리 및 운영 조례에도 위배되는 행정이다”면서 “굳이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군민들을 쫓아내고 엑스포 사무실을 운영한 다는 것은 지나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엑스포 주행사장인 상림공원에 새 건물 4개 동이 모두 완공되어 있다. 그 중 항노화관을 엑스포 조직위 사무실로 사용하라”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며 간담회 당일 수강생 대표자 4명과 군수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군은 “수강생들이 제시한 건물에는 이미 다른 목적의 운영계획이 되어있다”면서 1월에 배치될 엑스포 조직위원회를 위해 복지관 내 사무실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수강생들은 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함양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등의 코너에서 ‘가야금 야간반 다시 할 수 있는 방법’, ‘함양군 사회복지관 프로그램으로 가야금반 개설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데생수강에 대하여...!’,‘색소폰 상급반 개설 요청 희망’과 같은 제목으로 폐강·통폐합 되는 강의에 대한 개설 및 새로운 프로그램까지 개설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 군민은 2020함양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종합사회복지관 3층 사무실 전용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중앙부처에 제기해 복지관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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